누가복음서묵상일기 281 - "응답하라!"
2025. 4. 29. 05:00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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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4:16~24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잔치 시간이 되어, 그는 자기 종을 보내서 '준비가 다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말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핑계를 대기 시작하였다. 한 사람은 그에게 말하기를 '내가 밭을 샀는데, 가서 보아야 하겠소. 부디 양해해 주기 바라오' 하였다.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시험하러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기 바라오' 하고 말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내가 장가를 들어서, 아내를 맞이하였소. 그러니 가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 종이 돌아와서, 이것을 그대로 자기 주인에게 일렀다. 그러자 집주인이 노하여 종더러 말하기를 '어서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을 이리로 데려 오너라' 하였다. 그렇게 한 뒤에 종이 말하였다. '주인님, 분부대로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주인이 종에게 말하였다. '큰길과 산울타리로 나가서,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데려다가, 내 집을 채워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초대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서는, 아무도 나의 잔치를 맛보지 못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시작하는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는 종종 '내일'을 이야기하지만, 하나님의 초대는 '지금'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오늘도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님의 뜻에 귀 기울이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새로운 비유를 우리에게 들려주십니다. 이 비유 역시 장소는, 14장 서두에 등장한 '어느 안식일, 바리새인 집의 식사자리'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비유 역시 14장 이후 묵상해 온 내용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겠죠?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어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여러 이유를 들어서 그 초대를 거절했다는 내용이죠. 그래서 화가 난 초대자는 그냥 거리에 있는 이들, 그러니까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을 초대하여 그 잔치자리를 채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마지막에 초대된 사람들의 면면은 이전 '낮은 자리로 가라'는 말씀에서 등장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이 주목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초대를 거절한 사람들이 있죠. 그들의 거절 사유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다 중요해요. 밭을 산 사람, 소를 산 사람, 장가든 사람, 모두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밭과 소는 생계의 문제였고, 결혼은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었죠. 그 어떤 이유도 가볍게 볼 수 없는, 모두 '중요한' 이유들입니다. 그런 이유라면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문제죠. 그런데 지금 초대는, 이 현실적인 문제가 벌어지는 그때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의 비유는 이렇게 시작하죠.
누가복음서 14:16~17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잔치 시간이 되어, 그는 자기 종을 보내서 '준비가 다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말하게 하였다."
이 말씀으로 보아서 초대받은 이들은 이전에 이미 초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이미 초대를 알고 있었던 거죠. 이는 마치 먼저 된 자가 나중 된다는 말씀과 연결되어 보입니다. 어쩌면 바리새인들을 겨냥하신 말씀처럼도 들려요. 자신들은 하나님 나라에 초대된 자들, 이미 구원받은 자들이라고 주장했던 이들인 거죠. 그런데 그들이 제각기 바쁜 문제로 이 초대에 응하지 않습니다.
반면 그런 이유로 보면 거리에서 부른 이들, 그러니까 가난하고 장애가 있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초대받지 못한 이들이죠. 그런데 그들로 잔치자리를 채웁니다. 이를 보면 이 비유의 핵심은 초대를 받았느냐 아니냐의 문제도, 현실적인 생계의 문제, 삶의 문제들도 아닙니다. 핵심은 "응답"이죠. 초대에 응답했는가, 응답하지 않았는가가 관건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 수없이 초대하십니다. 기도로, 말씀으로, 예배로, 심지어 우리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통해 부르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조금만 더 여유가 생기면'이라며 뒤로 미루고 맙니다. 세상의 일들은 끊임없이 '급한 일'처럼 보이고, 하나님의 부르심은 '나중에 해도 되는 일'처럼 느껴지기 쉽죠.
사무엘상 15:22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사무엘 선지자의 외침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복잡한 변명이 아니라 단순한 응답입니다. 히브리 기자도 시편 말씀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히브리서 3:15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반역하던 때와 같이 너희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아라"
신학자이자 설교자인 스펄전 목사님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응답하는 사람에게만 힘이 됩니다. 거절하는 사람에게는 아무 힘도 되지 못합니다."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책, [한 길 가는 순례자]에도 이런 구절이 나오죠.
"하나님 나라의 문은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열리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여기서' 응답하는 사람을 위해 열린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뜻밖의 초대자들,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들은 초대를 받을 자격조차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초대에 응답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잔치 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진리가 하나 드러납니다.
"자격이 사람을 잔치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응답이 이끕니다."
은혜는, 없어서 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은혜로 보지 못해서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축복이 나에게는 없어서 축복의 삶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축복을 감사로 응답하지 못하기에 우리는 축복을 누리지 못하는 거죠.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가장 복된 태도는 두말없이 순수하게 응답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큰 믿음을 가졌느냐가 아닙니다. 지금 하나님의 초대에 '예'라고 대답하는가, 그 한 가지입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도 민감하게 귀 기울이세요. 해야 할 많은 일들 가운데 가장 먼저 주님께 반응하는 훈련을 시작해 보세요. 세상의 일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 반응하는 태도를 길러보세요.
"응답하라."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시작입니다. 그것이 은혜를 누리는 비결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잔치의 자리로 이끄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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