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78 - 높아지려 하지 말고, 깊어지려고 하십시오.

2025. 4. 25.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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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4:11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질 것이요,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행복한 금요일 아침입니다. 한 주간도 삶의 자리에서 애쓰고 수고하신 모든 분께 축복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이제 더 맑고 밝은 미소로 오늘을 살며 한 주간을 잘 마무리하시길 빕니다.

 

오늘 이 짧은 본문은 너무도 유명하죠. 한 번쯤은 누구나 들어봄 직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단지 '겸손해야 한다'는 도덕적 교훈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이 말씀의 진짜 깊이를 놓치고 말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겸손해라, 그러면 하나님이 복을 주신다’는 의미로 이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가 작동하는 방식을 우리에게 알려주시죠.

오늘 본문은 맥락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시 권력과 계급 중심의 유대 사회에서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에 대한 도전이었죠. 이 배경에는 자기를 높이려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권력과 지위, 인정욕구에 사로잡힌 사람들입니다. 반면,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시죠. 이는 먼저 남을 낫게 여기고 존중과 함께함을 가치관으로 세우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우리 가치관의 구조를 바꾸는 일에 도전하고 계시다는 거죠. 이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정의이고, 예수님이 말하는 진짜 ‘높음’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느 자리에 앉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인기, 학벌, 외모, 영향력 등 보이지 않는 사다리 위에서 끊임없이 올라가려 하죠. 하지만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더 올라가려 하지 말고, 더 깊어져라."

높이는 바깥을 향한 시선이고, 깊이는 내면을 향한 여정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높음과 주님이 생각하시는 높음은 차원이 다른 것인지도 몰라요. 우리의 하늘은 외부 저 위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수님의 하늘은 어쩌면 내 내면 깊은 곳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말씀하신 '높아지리라'는 말씀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깊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하나님 나라는 누가 먼저 높은 자리에 앉는지가 중요한 나라가 아닙니다. 누가 가장 먼저 사랑하고, 가장 많이 용서하며, 가장 낮은 자를 안아주는가가 중요한 나라입니다. 오늘도 높아지려 하기보다는, 더 깊어지고, 더 따뜻해지고, 더 유연해지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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