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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미가서묵상

미가서묵상일기 30 -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을 놓치지 마세요.

미가서 6:6~8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에, 높으신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에,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합니까? 번제물로 바칠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가면 됩니까? 수천 마리의 양이나, 수만의 강 줄기를 채울 올리브기름을 드리면, 주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내 허물을 벗겨 주시기를 빌면서, 내 맏아들이라도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내가 지은 죄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빌면서, 이 몸의 열매를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말씀하셨다. 오로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좋은 아침입니다. 3월이 들자 완연한 봄내음이 물씬 풍기네요. 사랑하는 우리 공동체 가족들 모두에게 주님이 주신 봄날의 햇살 같은 빛나는 은혜가 함께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은 미가서의 중심 구절이라고 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이미 미가선지자는 하나님의 고소장을 제시한 바 있죠. 이제는 이스라엘의 반론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의 고소에 대한 이스라엘의 변론인 셈이죠. 그런데 이 변론이 지극히 인간적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마음과는 동떨어진 인간 내면의 본성이 드러나죠. 그들은 마치 비꼬듯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어쩌란 말인가? 어린 송아지라도 드려야 하는가? 내 전 재산을 드려야 한단 말인가? 내 맏아들이라도 받치란 말인가?"

 

참 인간다운 답변이죠.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뭔가 대단한 것을 바라시는 듯 잘못된 신앙관을 표출하죠. 오히려 하나님의 요구가 과하다는 식의 답변이죠. 그런데 이게 몰상식한 이스라엘의 적반하장식의 변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찜찜함이 남아요. 왜냐하면 우리의 내면에 깃든 하나님에 대한 마음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죠. 늘 우리는 하나님께 불만을 드러내죠. 응답하시면 당연해서 불만이고, 거절하시면 치사하다 불만입니다. 언제나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예배는 적당히 해야 하고 우리의 요구와 원함은 한도 끝도 없어야 하죠. 더 큰 문제는,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희생을 바라신다고 느낀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원하신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죠. 나도 모르게 내 안에서 하나님에게는 공짜가 없다고 느끼는 마음이 존재한다는 거죠. 마치 소작농을 부리는 지주처럼 수확한 것의 대부분을 갈취해 가는 하나님을 연상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이 바라시는 것을 분명히 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죠. 그것은 우리의 희생도, 고행도, 수고나 헌신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요구는 3가지입니다. 그것은 미쉬파트(공의), 헤세드(인자), 할라크(동행)입니다. 그중 오늘은 미쉬파트에 대해 묵상합니다.

 

미쉬파트는 '공의'라고 한글 성경에 번역되어 있습니다. 성경에는 200번이 넘게 등장하죠. 공의라는 말보다는 정의라는 말이 더 익숙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정의라는 말조차 우리는 좀 어렵게 다가오죠.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는데 그 제목으로 300페이지가 넘는 책이 만들어질 정도죠. 그러나 우리는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의미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념적인 해석은 그저 이론에 머물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정의는 무엇일까요? 미쉬파트의 가장 기초적인 의미는 타인을 공평하게 취급하는 것입니다. 차별하지 않는 것이죠. 어떤 이유로도 우리는 사람을 차별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생명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는 경제적이나 종교적, 인종적인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오로지 우리 의식의 문제입니다. 좋은 생각과 좋은 시선, 좋은 뜻을 품을 때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대하든 좋은 생각으로 대하고, 무엇을 행하든 좋은 뜻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마치 우리를 늘 좋은 생각으로 대하시고 늘 좋게 보시는 하나님처럼 말이죠.

 

남에게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을 품으세요. 그러면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공의의 자녀가 될 거예요. 누군가에게 선의를 특별히 베풀 필요 없습니다. 단지 좋은 기분과 좋은 느낌을 늘 유지하세요. 그러면 누구를 만나도 그들은 당신에게서 선의를 발견할 거예요. 공의는 그렇게 그 자체로 능력입니다. 에너지이고, 살아 움직여 영향을 미치는 영입니다. 오늘도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을 놓치지 마세요. 늘 내 기억과 분위기를 좋은 기분과 감정으로 채우세요. 남에게 맡기지 말고 스스로 그 좋은 것을 쟁취하세요. 그때 우리는 공의의 빛을 발하며 오늘을 살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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