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미가서묵상

미가서묵상일기 34 - 더욱 갖기 원한다면 지금의 것에 감사하세요.

미가서 6:13~16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견디기 어려운 형벌을 내린다. 너희가 망하는 것은, 너희가 지은 죄 때문이다. 너희는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을 것이며, 먹어도 허기만 질 것이며, 너희가 안전하게 감추어 두어도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며, 남은 것이 있다 하여도 내가 그것을 칼에 붙일 것이며, 너희가 씨를 뿌려도, 거두어들이지 못할 것이며, 올리브 열매로 기름을 짜도, 그 기름을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며, 포도를 밟아 술을 빚어도, 너희가 그것을 마시지 못할 것이다. 너희가 오므리의 율례를 따르고, 아합 집의 모든 행위를 본받으며, 그들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았으니, 내가 너희를 완전히 멸망시키고, 너희 백성이 경멸을 받게 하겠다. 너희가 너희 백성의 치욕을 담당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가 강물처럼 흐르는 하루 되시기를 빕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너희에게 견디기 어려운 형벌을 내린다.'

 

그리고 형벌에 대한 말씀이 이어지죠. 그런데 이 형벌이라는 것이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지옥불이 떨어지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하던 일들이나 삶이 황폐해지는 등의 형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그저 평이한 것들이죠. 먹을 것, 뿌릴 것, 거둘 것 등이 등장하죠. 더욱 신기한 것은 못 먹거나, 못 거두는 것도 아니죠. 먹긴 먹는데요. 기름을 짤 수는 있답니다. 포도도 열매를 맺고 술도 빚을 수 있다죠. 그렇게 절망스러운 상황은 아니죠? 그런데 왜 이런 상황이 견디기 어려운 형벌일까요?

 

우리는 보통 얻지 못하는 것을 형벌로 생각하죠. 그래서 얻기를 원하고 머리를 싸매고 가지려 합니다. 씨를 뿌려도 열매를 맺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하죠. 그리고 때론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자신은 최선을 다했으나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셨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가끔 그런 기도를 하는 때가 있죠. 왜 나한테 이러시냐고 말이죠.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런 어려움을 주시느냐 따집니다. 그 따짐에는 기본적으로 자신은 할 일을 다했다 느끼죠. 

 

괴로운 이야기이지만 최선을 다했는데 얻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것이 최선이 아니었거나, 혹은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방향이 잘못되었을 뿐이죠. 내가 열심을 다한 것이 꼭 맞지는 않습니다.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여기는 것이 꼭 최선은 아니죠. 그래서 다 '네 탓'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최선은 하나님과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 이유가 오늘 본문에 나옵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형벌은 못 얻는 것이 아닙니다. 얻었지만 누리지 못하는 것이 더 큰 형벌이죠. 가졌지만 행복하지 않고,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늘 불안한 것이 형벌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시죠. 아마도 그 부자는 형제조차 챙기지도, 나누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곤 차고 넘치는 재물을 위해 곡간을 넓혔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그가 그날 밤 세상을 떠납니다. 그 허무함을 표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죠.

 

"재산이 차고 넘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거기에 달려 있지 않다."

 

진짜 행복은 작은 것에도 기뻐할 줄 아는 데 있습니다. 많지 않아도 만족할 줄 알고, 주어진 것에 자족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삶입니다. 그것을 잃으면 아무리 얻어도 부족하고, 아무리 거둬도 신이 나지 않죠. 가지면 가질수록 더 목마르고, 움켜쥐면 쥘수록 더 욕심이 나는 것이 탐욕입니다. 그렇게 오므리와 아합에서부터 이어진 탐욕의 전통을 하나님은 끊기 원하시죠.

 

저는 그리스도인들이 적게 가져야 한다고 믿지 않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인들이 부유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풍요롭고 여유 있어야 한다고 저는 믿어요. 그러나 이에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하고, 주신 것을 기뻐하며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우리는 더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일에 충성한 이에게 큰 일을 맡기시는 주님이시기 때문이죠.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자에게 큰 것을 맡기시기 때문입니다.

 

더욱 갖기 원한다면 지금의 것에 감사하세요. 주신 것을 기뻐하세요. 얻은 것에 만족하세요. 그렇게 감사와 기쁨의 찬양은 하나님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는 열쇠가 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