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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미가서묵상

미가서묵상일기 27 - 당당하세요.

미가서 5:8~9   살아남은 야곱 백성은 여러 민족과 백성 사이에 흩어져서 살 것이며, 숲 속 짐승들 가운데 서 있는 사자처럼, 양 떼의 한가운데 서 있는 사자처럼, 걸을 때마다, 먹이에게 달려들어 밟고 찢을 것이니, 그에게서는 아무도 그 짐승을 건져 낼 수 없을 것이다. 네가 네 대적 위에 손을 들고 네 원수를 모두 파멸시키기를 바란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벽이슬처럼 새롭게 피어오르는 또 다른 기회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하늘의 밝은 빛이 대지와 만나는 이 순간 하루가 열리듯이, 주님의 은혜와 우리의 믿음이 만나는 지금이 바로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다시 일어서는 때임을 믿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우리를 흔들고 유혹하는 많은 시련들이 넘실거리겠죠? 그럼에도 우리가 담대할 수 있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주님이 도우심이 우리를 지키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광야 같은 현실에서 서로 기도하고 격려하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찾아 함께 떠나는 공동체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죠. 오늘 이 아침에 모든 공동체 가족들을 축복하며 깊은 사랑을 전합니다.

 

살아남은 자들, 그러니까 치열한 현실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남은 우리들이죠.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선지자 미가를 통해 2가지 귀한 예언을 선포하신다고 이미 말씀드렸죠. 그 첫 예언이 이슬과 단비로 대변되는 주님께서 주시는 기회와 도우심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신다고 하셨죠. 이는 자녀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이 반드시 있듯이, 우리에게 주님께서 하실 일이 분명히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홀로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죠. 우리의 부족한 것을 채우시고,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주님께서 담당하신다는 뜻입니다. 결코 우리 혼자 살지 않습니다. 결코 우리 홀로 싸우는 것이 아니에요. 믿는 자에게는 반드시 주님의 은총이 뒤따릅니다. 그분의 도우심이 있죠.

 

자! 이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예언하시죠.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많은 민족과 백성들 사이에 흩어져서 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죠. 어쩌면 소위 [디아스포라]라고 하는 흩어진 자들에 대한 말씀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해석하고 싶어요. 우리들은 따로 사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비그리스도인, 타 종교인, 혹은 생각과 사상, 가치관이 다른 이들과도 함께 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주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인간의 본질이지 세력이 아닙니다. 그래서 편을 가를 수 없죠. 그 본질은 의인이든 악인이든 생명이라면 누구나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미가 선지자는 우리에게 사자처럼 살라고 말합니다. 고난 받던 이스라엘은 사자로, 지배자 열국은 양 떼로 묘사하죠. 이 모습은 마치 모든 열국들을 잡아먹는 사자의 모습과 같은 형상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해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우리가 여러 민족과 백성들 사이에서 사는 존재라는 말씀 때문입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우리를 인정한다면 우리가 사자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나와 다른 존재들을 다 짓밟는 것으로 해석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 모습은 어쩌면 당당하라고 하시는 말씀인지도 몰라요.

 

선은 힘이 있어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선은 연약해요. 잘 보이지도 않고, 드러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악이 선 앞에 무릎을 꿇지도 않습니다. 언제나 선은 억울할 만큼 약합니다. 외람되지만 착한 사람들이 최고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선한 사람이 최고가 되지도 못하죠. 참 뼈 아픈 말이지만 세상이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선은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가치로 두기 때문이죠. 선이 추구하는 것은 강함이 아닙니다. 당당함이에요. 연약해도 당당하고 드러나지 않아도, 인정받지 못해도 당당합니다. 그것이 선의 가치죠.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옛말에 때린 놈은 다리 뻗고 못 자도, 맞은 놈은 다리 뻗고 잔다고 했죠. 당당하기 때문입니다. 거리낌이 없기 때문이죠. 사자는 그런 표현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저 당당하세요. 어떤 일이 있어도 주눅 들지 마세요. 어깨를 펴세요. 아파도, 병들어도, 실수해도, 연약해도 우리는 주님의 자녀입니다. 욱여쌈을 당해도 우리는 주님의 자녀예요. 그러니 용기를 가지세요. 우리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으나 주님 앞에서 온유한 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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