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서묵상일기 24 - 믿음은 작지만 그 결과는 큽니다.

미가서 5:5~6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앗시리아 사람이 우리 땅을 침략하여, 우리의 방어망을 뚫고 들어올 때에, 우리는 일곱 목자, 여덟 장군들을 보내서, 침략자들과 싸우게 할 것이다. 그들은 칼로 앗시리아 땅을 정복하고, 뺀 칼로 니므롯 땅을 황무지로 만들 것이다. 앗시리아의 군대가 우리의 땅을 침략하여, 우리의 국경선 너머로 들어올 때에 그가 우리를 앗시리아 군대의 손에서 구원하여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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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모처럼 따스한 햇살이 창문너머로 비치더라고요. 식물들과 함께 창가에서 한동안 햇살 샤워를 했습니다. 문득 얼굴에 비치는 햇살이 주님의 손길처럼 느껴지는 기분이 들더군요. 한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늘을 바라보기보다 햇살에 얼굴을 들어보세요. 비록 눈이 부실지라도 햇살에 비친 내 얼굴에서 빛을 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밝은 빛을 띤 얼굴로 오늘을 사는 우리이길 빕니다.

 

성경은 유난히 예수 그리스도의 시작을 작은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의 고향 베들레헴을 작은 고을로 묘사하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조명하죠. 가난한 목수이며, 연약한 빈민의 아들로 표현합니다. 예수께서도 작은 것에 집중하실 때가 있죠.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그는 겨자씨만 한 믿음에 대해 말씀하신 바 있으시죠. 

 

마 17:20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에서 저기로 옮겨가라!' 하면 그대로 될 것이요, 너희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시간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믿는다는 것이  본래 시간과 함께 존재하며 지속적인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믿음이 상상력이라는 말씀을 나눈 바 있죠. 좋은 상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믿음은 기다림의 미학이죠. 기다릴 줄 아는 것, 그것도 즐겁고 기쁘게, 기대에 가득 찬 기다림이 곧 믿음인 셈이죠.

 

오늘 본문에서도 그 시간과 기다림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본문은 앗시리아의 침략을 물리치는 일곱 목자와 여덟 장군을 등장시키죠. 여기서 일곱 목자는 누구며, 여덟 장군은 무엇인지 따지는 것은 유대 문학을 이해하지 못한 탓입니다. 이런 표현은 유대의 고유 문학적 표현으로 다수의, 혹은 압도적인 힘을 뜻하는 숫자개념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이스라엘이 승리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우리는 지난 역사를 다 알고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게 멸망을 당했고, 남유다 또한 바벨론의 식민지가 되죠. 오늘 본문에서 니므롯을 바벨론으로 해석한다면 그들의 침략을 이스라엘은 물리치고 포로가 되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멸망하고 곤욕을 치른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죠. 그런데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지금 미가를 통해 하나님은 믿음의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십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믿음은 시나리오가 다 작성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의 결말이 다 정해져 있죠. 다만 그 중간의 희로애락은 파란만장하게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결론은 하나죠.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가는 그곳에 초점을 맞추고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어떤 어려움이 와도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입니다. 그것이 믿음이라고 말이죠.

 

우리는 현실에서 치열한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삶의 자리에서 냉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하죠. 때론 눈물이 앞을 가리고, 괴로움에 한숨 지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우리의 믿음은 살아서 끝내 승리하는 꿈을 꾸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그때를 기대해야 하죠. 놀라운 것은 그 좋은 기대를 품은 믿음이 우리의 현실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길 것만 같던 광야의 시간을 줄이고, 치열한 싸움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기는 기적의 싸움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여리고를 점령하듯이 말이죠. 그것이 믿음의 능력입니다.

 

믿음은 작습니다. 딱 한 가지이기 때문이죠. 믿음이 있는 곳에 평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곳에 승리가 있다는 거죠. 믿음은 산마저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게 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 작은 믿음이 내 인생을 전부 뒤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 작은 믿음이 세상을 뒤집을 수도 있어요. 오늘 품은 작은 믿음이 그날을 앞당긴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그래서 믿음은 작지만 그 결과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