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묵상일기92 - "스스로 돕지 않는 자에겐 기회도 힘을 빌려주지 않는다."

2021. 2. 10. 07:06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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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 17:38-40  사울은 자기의 군장비로 다윗을 무장시켜 주었다. 머리에는 놋 투구를 씌워 주고, 몸에는 갑옷을 입혀 주었다. 다윗은, 허리에 사울의 칼까지 차고, 시험 삼아 몇 걸음 걸어 본 다음에, 사울에게 "이런 무장에는 제가 익숙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무장을 한 채로는 걸어갈 수도 없습니다" 하고는 그것을 다 벗었다. 그렇게 무장을 해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 다윗은 목동의 지팡이를 들고, 시냇가에서 돌 다섯 개를 골라서, 자기가 메고 다니던 목동의 도구인 주머니에 집어넣은 다음, 자기가 쓰던 무릿매를 손에 들고, 그 블레셋 사람에게 가까이 나아갔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전히 춥습니다. 여전히 코로나의 위협은 거세고, 여전히 삶은 힘들어요.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일상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다윗의 자신에 찬 말에 사울은 감복했는지,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다윗을 희생양 삼으려고 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당시에는 다윗이 자신의 몸종과도 같은 존재였고 그의 맘에 들어했으니 희생양으로 삼았을 리가 없었을 것이라 여기다가도, 한편으로는 다윗이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 아마도 질투심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요. 아무튼 사울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처지였으니 그의 마음을 추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사울의 심리를 추측하기보다는 다윗의 모습에서 주시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죠.

 

사울은 다윗에게 자신의 군장비를 줍니다. 군인으로 그 자리에 선 다윗이 아니었기에 전쟁을 치르려면 갑옷과 창칼 등의 도구가 필요했겠죠. 그래서 자신의 것을 내어 줍니다. 너무도 합당하고 당연한 수순처럼 보이지만, 여기서 우리의 고정된 관념을 보게 되네요. 전쟁은 전쟁의 도구를 써야 한다는 것 말이죠. 전쟁에서는 당연히 싸워야 하고, 전쟁에서는 총칼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은, 어쩌면 다르고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는 것조차 사전에 막아버리는 효과를 가져오는지도 몰라요. 우리의 고정관념이 그렇습니다. 틀에 박힌 생각은 다른 생각들을 허락하지 않죠. 거기서 새로움이란 없습니다. 그러기에 고정관념은 우리를 좁은 시각으로 내몰죠.

 

이때 다윗은 이를 거부합니다. 이미 사울을 비롯한 이스라엘군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각으로 현실을 바라보았던 다윗이었죠. 모든 사람들이 현실을 자신의 고정관념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그래서 두려움에 빠져 있을 때, 다윗은 현실을 다르게 읽고 있었습니다. 작가 웨인 다이어가 한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죠.

 

"현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고정관념은 현실에 있지만 믿음은 해석에 있습니다. 그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의 믿음이 동원되는 것이죠. 전쟁에 임하는 태도 또한 다윗은 달랐습니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군장비를 반납하고 자신이 늘 즐겨 입던 목동의 옷으로, 그리고 늘 광야에서 양을 지키기 위해 맹수와 싸웠던 무기로 전쟁에 나갑니다. 이미 다윗의 자신감은 뛰어난 군사 장비를 믿었기 때문이 아니죠. 오히려 그는 자신이 늘 지내오던 일상을 무기 삼습니다. 광야에서 자신을 지켜주셨던 하나님의 역사를 자신의 힘으로 삼은 거죠. 늘 가난하고 연약했지만 작은 돌멩이로 기적을 일으키며 지켜주셨던 하나님을 믿은 것입니다. 늘 자신이 감사의 제목으로 올렸던 그 사건들을 기억하고 기대했던 거죠.

 

"스스로 돕지 않는 자에겐 기회도 힘을 빌려주지 않는다."

 

그리스의 시인 소포클레스의 말입니다. 자신이 믿지 않으면 누구도 믿어주지 않습니다. 자신이 기대하지 않으면 어떤 희망도 찾아오지 않아요. 내가 바라고 원하며 기도하지 않으면 그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주님의 기적을 이끄는 것은 나의 한 걸음이에요. 세상 강력한 무기가 되게 하는 것은 돌멩이가 아닙니다. 돌멩이든 뭐든 믿고 드는 나의 믿음이 주님께서 만드시는 강력한 무기가 되게 하는 겁니다. 그러니 믿음의 갑옷을 입고, 행함의 창을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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