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3. 06:57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사무엘상 18:1~5 다윗이 사울과 이야기를 끝냈다. 그 뒤에 요나단은 다윗에게 마음이 끌려, 마치 제 목숨을 아끼듯 다윗을 아끼는 마음이 생겼다. 사울은 그 날로 다윗을 자기와 함께 머무르게 하고,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였다. 요나단은 제 목숨을 아끼듯이 다윗을 아끼어, 그와 가까운 친구로 지내기로 굳게 언약을 맺고,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서 다윗에게 주고, 칼과 활과 허리띠까지 모두 다윗에게 주었다. 다윗은, 사울이 어떤 임무를 주어서 보내든지, 맡은 일을 잘 해냈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장군으로 임명하였다. 온 백성은 물론 사울의 신하들까지도 그 일을 마땅하게 여겼다.
좋은 아침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주님의 손길이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아무 일 없이 우리는 어제를 살았죠. 그리고 오늘도 순탄한 하루를 기대합니다. 이를 그저 운으로 여기며 살죠.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그 시간 가운데 세심한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음을 압니다. 어제가 아버님 기일이었습니다. 벌써 14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보다 제 곁을 떠나신 후에 더욱 생각나는 것은 불효의 심정 때문일까요? 많은 후회와 함께 또한 그간 알지 못했던 감사들이 떠오릅니다. 그중 가장 크게 자리 잡았던 것은, 아버지에 제게 큰 울타리였다는 사실이에요. 살아생전에는 알지 못했는데, 눈에 보이지 않았던 아버지의 도우심이 얼마나 컸는지가 또 다른 아버지의 자리에 선 지금 더욱 새록새록 느껴집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이 시작되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유명하죠. 그런데 저는 이 구절을 묵상하다 문득 다니엘이 떠올랐어요. 이상하게도 다니엘에게는 어려운 고비마다 돕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다니엘이 음식을 거부했을 때, 환관장이 호의와 동정을 보내죠. 노예 주제에 거부라니... 아마도 그 자리에서 죽어도 할 말 없는 상황이겠으나 환관장은 살려두는 것은 물론 다니엘의 청까지 들어줍니다. 느부갓네살의 꿈 사건으로 모든 지혜자들을 죽이라는 왕의 명령이 내려졌을 때도, 다니엘은 그 명령을 주도하는 군대장관 아리옥의 도움을 받습니다. 같은 지혜자로 죽을 처지인 다니엘이, 도망가야 할 상황에서 아리옥에게 말을 거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 말에 죽이기는커녕 친절히 상황을 설명하는 아리옥의 태도 또한 이상하죠.
다니엘은 노예였습니다. 그가 살았던 바빌로니아에게는 이방인이었죠. 그런 그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왕이 4번이나 바뀌고 나라가 변했는데도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에게는 늘 왕의 총애가 따랐어요. 누군가는 처세에 강하다고 하겠지만 성경에는 다니엘이 처세에 능했다는 기록보다는 오히려 우직하다 못해 바보스럽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쓰여있죠. 누군가는 운이라 말하겠지만 그러기에는 그의 인생에 돕는 손길이 너무 많습니다. 누군가는 성경의 기록대로 하나님의 연출이라 하겠죠. 하나님의 연출이 맞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연출을 하나님이 왜 하셨냐는 것이죠. 그리고 다니엘서에 눈에 띄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뜻을 정했다"는 구절이에요. 그의 우직함은 하나님께로 뜻을 정했기 때문이었고, 그의 용감함은 여러 가지 가능성 가운데서도 자신의 길을 이미 정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 안에 묵상되는 결론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뜻을 세운 사람에게 돕는 자들이 생긴다"
이것이 은혜 아닐까요?
이것이 기적 아닐까요?
소위 위인전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습니다. 때론 그들의 삶을 본받아 따르고픈 마음도 생깁니다. 그런 대부분 위인의 인생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때론 바보라는 소리를 들어도, 때론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의 인생입니다. 뜻을 정한 인생들인 것이죠. 이 인생이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인생이 변화를 이끕니다. 이 인생이 그렇게 사람을 얻는 것입니다.
요나단이 다윗을 보고 제 목숨 아끼듯 아끼는 마음이 생긴 것은 단순히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도 아닐 것이고, 혹은 감정적인 끌림은 더더욱 아닐 것입니다. 오로지 뜻을 정한 다윗의 인생을 보았기 때문이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세상의 관점에 물든 사람들 속에서, 끝까지 그 뜻과 의를 지키며 살아가려는 사람... 입만 열면 '믿음', '하나님'하면서도 돈과 권력, 명예와 주류에 빠져 사는 사람들 속에서, 죽기까지 바보처럼 십자가를 붙들고 사는 사람... 그들에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역사가 있고, 그들에게 변화를 이끄는 도전이 있으며,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꿈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구하기 앞서, 먼저 마음을 정하세요. 하나님께 뜻을 정한 인생에는 사람의 도움을 끌어낼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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