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30. 07:10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2:18~21,
한편, 어린 사무엘은, 모시 에봇을 입고 주님을 섬겼다. 사무엘의 어머니는 해마다 남편과 함께 매년 제사를 드리러 성소로 올라가곤 하였다. 그때마다 그는 아들에게 작은 겉옷을 만들어서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엘리는 엘가나와 그의 아내에게 "주님께 간구하여 얻은 아들을 다시 주님께 바쳤으니, 주님께서 두 분 사이에, 이 아이 대신에 다른 자녀를 많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복을 빌어 주었다. 그들은 이렇게 축복을 받고서, 고향으로 돌아가곤 하였다. 주님께서 한나를 돌보아 주셔서, 한나는 임신하여 아들 셋과 딸 둘을 더 낳았다. 어린 사무엘도 주님 앞에서 잘 자랐다.
좋은 아침입니다.
혹시 이 묵상을 함께 하시는 분이라면,
이 묵상을 마치고 곁에 있는 분에게 다시 한번 이렇게 인사해 보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누군가는 그 인사에 미소를 지을 거고요.
또 누군가는 의아해할지도 몰라요.
어쩌면 이렇게 물을지도 모릅니다.
"무슨 좋은 일 있어요?"
'좋다'라는 것이 특별한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마치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 이상의 것일 때,
우리는 '좋다'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이미 주어진 것들, 이미 나에게 있는 것들은,
당연한 것이 되었고,
그 위에 더 많은 것이 있어야
그제서야 '좋다'라는 말을 덧붙이죠.
반대로 그 당연한 것에서 조금만 부족해도
우리는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가 태어날 때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는데도 말이죠.
아무튼 오늘 우리는,
지금 있는 것, 지금 누리는 것, 지금 이 자리의 축복을
음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여서 좋고, 너여서 좋고,
오늘이어서 좋고, 이 시대여서 좋고,
갈 곳이 있어서 좋고, 이룰 일이 있어서 좋은,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장황한 서두는 오늘 본문 때문입니다.
성경은, 아마도 엘리의 아들들과 사무엘을 비교하고자 한 듯해요.
어제는 엘리 아들들의 모습을,
오늘은 사무엘의 자라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어린 사무엘이 그곳에서 자라기가 쉽지는 않았을 거예요.
불의하고 정도에서 벗어난 이들이
사무엘에게는 친절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을 리는 만무하니까요.
그나마 엘리 제사장이 나아 보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잠깐, 엘리의 후회도 읽혀요.
어쩌면 자신의 아들들을 보면서 혀를 찼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자신의 자식 교육에 아쉬움과 후회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오히려 사무엘에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하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이 또한 하나님의 섭리일까요?
사무엘이 없는 가정에도 주님의 축복이 임하여
더 많은 자녀들을 주셨습니다.
성경의 가장 중요한 패턴입니다.
드리면 주시는 패턴이죠.
버리면 얻고, 나누면 채워지는 패턴입니다.
내 안에 잘못된 죄를 버리면,
의로운 영성을 얻습니다.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면,
그 빈 곡간을 하나님께서 채우시죠.
주님께 나의 귀한 것을 드리면,
주님은 그 이상을, 아니 60배 100배의 열매로 주십니다.
그런 와중에 사무엘의 자라는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하죠.
"어린 사무엘도 주님 앞에서 잘 자랐다."
저는 이 문장에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너무 평범한 문장이고, 그냥 하는 말처럼 들리는 말이죠.
우리들이 잘 나누는 인사치레와 같은 말,
"잘 지내지?"
"응, 잘 지내"
그저 평범하고, 그저 아무 일 없는 상태,
그저 일상과 같은 시간,
당연한 듯 왔다가, 당연한 듯 사라지는 오늘,
돌아보면 '지나갔구나'하는 그때의 평범함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마음이신가요?
사실, 우리는 특별한 것을 일상에서 찾지 못하죠.
일상을 떠난 어떤 더 많은 것, 더 큰 것,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혹은 놀라운 일들?
이런 일들이 특별하다고 느끼죠.
그래서 평범한 것은 지루합니다.
그래서 늘 있던 것들은 소중하지 않죠.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들은
이미 우리에게 다 있는 것들입니다.
지금 이미 내게 있는 것,
지금 이미 누리고 있는 것,
지극히 평범한 것들,
어쩌면 그것이 가장 큰 축복이고, 특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평범함을 감사하고 사는 삶이,
잘 사는 삶이니까요.
잘 자랐다는 것은,
그 평범함 속에서 감사와 기쁨,
그리고 주님의 손길을 느끼며 사는 삶이니까요.
오늘 우리에게 그 평범함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평범함에 감사하는 하루이길 빌어요.
그렇게 당연한 시간을 지내며,
잘 지냈다고 말하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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