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3. 07:32ㆍ묵상하는말씀/요한복음묵상
오늘 본문도 어제의 동어반복입니다. 사람들은 의견이 갈렸어요. 어떤 이는 메시아라고, 어떤 이는 아니라고 하죠. 메시아라고 하는 사람은 그분의 말씀을 듣고 말하는 반면에, 아니라는 사람은 그가 베들레헴이 아닌 갈릴리 출신이라는 이유를 듭니다. 자신이 아는 사실로 진리를 가름하는 모습이죠. 대부분 그렇습니다. 자신이 아는 사실 안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하죠. 사람을 평가할 때 신중, 혹은 진중하다는 말을 씁니다. 조심스럽고 무게가 있다는 뜻인데요. 이는 겁쟁이를 말하거나 실제로 체중이 나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죠. 자신이 아는 것으로만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말로 말하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다는 의미기도 하죠. 사랑은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남의 의견을 듣는 태도의 중심에는 내가 아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예수님은 생수의 강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목마른 자는 다 내게로 오라고 하시죠. 이 또한 계속 반복되는 말씀입니다. 4장에서도 나왔던 말씀이죠. 여기서 목마름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요지가 있는 말씀입니다. 그 깊이의 의미를 저는 다 알 수는 없어요. 다만 제게는 우리의 욕심이 목마름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죠. 가지면 가질수록, 누리면 누릴수록 우리의 목마름은 더해만 갑니다. 그런데 저는 예수님께서 그 욕심을 버리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자신에게 와서 채우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에 너무 위로가 됩니다. 어쩌면 욕심을 갖는 것이 죄는 아닌 것 같은 마음이 들어요. 내가 바람을 갖는다는 것, 내가 무엇인가 꿈을 꾼다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말이죠. 우리는 욕망을 가진 존재입니다. 어쩌면 그 욕망이 우리의 삶의 동력이 되는지도 몰라요. 문제는 그 욕망을 어디서 채우느냐에 있습니다. 마셔도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물과 마실수록 시원한 물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포인트는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방법이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그의 배'에서 '생수의 강'이 넘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배'는 우리 신체의 '배'입니다. '그'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고요. 그러니까 예수를 믿는 자들의 깊은 곳에서 샘물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중심에 샘물이 있어야 목마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또한 이 샘물은 흘러넘쳐야 하죠.
우리는 늘 나를 채워야 했습니다. 외부로부터 무엇인가가 계속 들어와야 하죠. 받아야 했습니다. 사랑도, 물질도, 인정도, 축복도, 늘 받아야 했습니다. 행복을 거기서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행복, 예수를 믿는 자의 행복, 아니 하나님의 창조물인 인간 본연의 행복은 받는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는데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주님을 믿는 자에게 주님은 샘물이 되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샘물을 퍼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은혜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축복해주고, 감사하고... 그렇게 나눌 때 우리 안에 있는 샘물은 더욱더 큰 물줄기를 내뿜습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원리죠.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받아서 채우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주어서 채우는 사람들이죠. 그것이 세상과 다른 가치관입니다. 주어서 행복한 사람, 그들이 샘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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