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서묵상27 - 우리가 지금까지 안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요한복음7:25-36

2020. 2. 12. 07:42묵상하는말씀/요한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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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제각각의 시선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메시아라고 하고, 어떤 이는 메시아가 아니라고 하죠. 메시아는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그들의 소망이자 바람이었습니다.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 간절한 바람에 의해 수없이 착각도 했었겠지요. 어쩌면 그것을 분별해 내야만 하는 종교 지도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비판적인 눈으로 현존한 메시아를 바라보아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런 입장으로 생각하면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닙니다. 아마도 수없이 많은 자칭 메시아가 그들 앞에 나타났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 가운데는 나름 능력을 지닌 이들도 있었겠지요. 그런 와중에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들의 판단 기준은 어느덧 어떤 능력, 어떤 기적에 맞춰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그들의 시각에서 계속된 요한복음의 메시지가 등장합니다. 인간의 판단기준이란 그저 보이는 것, 느끼는 것, 아는 것이 전부입니다. 예수께서 오신 곳이 나사렛이라는 것 이외에는 그들에게 보이는 것은 없었고요. 예수께서 자신들에게 없는 능력으로 기적을 보이는 것에 놀라는 것 이외에는 그 안에 담긴 사랑과 긍휼은 보지 못합니다. 그저 자신의 기준일뿐이죠. 늘 그렇습니다. 우리는 늘 내 판단, 내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상대방을 정죄합니다. 내 마음에 들어야만 인정하고, 내 마음에 합해야만 옳은 것이 되죠. 요한복음 기자는 그 편협하고 지리한 우리의 사고에 파문을 던집니다. 너희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이죠.

 

내가 아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내가 경험한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 내가 경험한 것으로 미래를 판단하며 사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치 앞도 도전이라는 것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내가 알았던 것에서 한 발자국도 더 나가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지식과 은혜는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신앙이 어쩌면 나의 경험이 깨어지고, 나의 상식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내가 바라던 일들이 무너지고 오히려 더 온전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주님을 찬양하는 것이 신앙 인지도 모르죠. 그러니 오늘도 나를 넘어 더 깊은 세계로 들어가세요. 또 다른 일들을 기대하세요. 어제와 똑같은 일을 바라지 마시고요. 오늘 벌이실 새로운 일들, 새로운 은혜와 감사들을 기대하며 사세요.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것으로 나를 바꾸면서 성장하는 겁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아는 것이 끝이 아니고, 늘 하루하루 새로운 것이 일어나고, 새로운 것이 다가오고, 새로운 것으로 나를 채워가는 것이 성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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