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7. 07:13ㆍ묵상하는말씀/사사기묵상
사사기 17장부터는 사사 없는 사사기를 읽게 됩니다.
얼마나 뒤죽박죽의 영성을 가지고 있는지 미가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들려주죠.
오늘은 특별히 레위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레위인이란 큰 의미에서 목회자를 뜻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유다 지파의 땅 베들레헴에서 온 레위인이라고 되어있는데요.
보통 이스라엘의 지파들은 각자의 땅을 분배받았죠.
그런데 레위인은 땅을 분배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각 지파의 땅에 흩어서 살아야 했죠.
이유는,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율법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며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영적인 기준을 세우며 인도하는 지도자로 세워진 것이죠.
대신 땅을 분배받은 각 지파는 레위인을 먹여 살려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레위인이 있을 곳을 찾아 에브라임 땅까지 왔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가 유다 지파 베들레헴을 떠나 에브라임까지 온 이유가 궁금하네요.
어쩌면 베들레헴 사람들이 이 레위인을 영적 지도자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충분히 그럴 수가 있죠.
영적인 혼란기를 겪었다는 것은, 말씀도, 지도자도, 가르침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니까요.
그런데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레위인이 더 좋은 조건과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찾아다녔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예감은 곳곳에서 확인되죠.
살펴볼까요?
사실, 레위인이라고 해서 모두 다 제사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신학교를 졸업했다고 모두 목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듯이 말이죠.
오직 아론의 자손이어야만 제사장이 될 수 있는데요.
이 레위인은 아론의 자손이 아닙니다.
다음에 읽게 된 18장에서는 그가 돈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 임도 드러나죠.
또 있습니다.
성경은 그를 젊은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보통 이스라엘 사람들은 30세 이하의 사람들을 청년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제사장이 되려면 적어도 30세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제사장으로 아무나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사장은 제사장이 임명하는 거죠.
이 레위인은 그것을 다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레위인은 미가의 제안을 덥석 받아버리죠.
이는 그가 제사장이라는 직분보다 출세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메시지 성경번역본에서는, 그가 ‘출세를 위하여’ 길을 나선 것으로 표현하고 있죠.
제가 타락이 무엇인지 정의한 말씀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보통 우리는 타락이 무슨 심각한 도덕적, 윤리적 문제쯤으로 생각하죠.
그러나 타락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는 것이 타락입니다.
가령, 의사는 아픈 사람을 고치는 것이 그의 자리죠.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주 임무입니다.
목사는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죠.
물론 삶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일들이 얽혀있습니다.
의사도, 교사도, 목사도 먹고살아야 하죠.
돈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의사의 의술은 돈이 목적일 수는 없습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유가 돈일 수는 없어요.
목사가 돈을 벌기 위해 말씀을 가르친다면 어떻겠어요?
이렇게 자신의 재능이 쓰이는 목적이 달라지는 것이 타락입니다.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내 재능은 재능을 주신 목적에 맞게 사용되어야 하죠.
미가는 전형적인 기복신앙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갖출 것은 다 갖췄어요.
신당도 있고, 제사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갖춘 것들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오직, 나의 유익, 내게 주어지는 복이 목적이죠.
그 내용은 13절에 기록되어 있죠.
13 그래서 미가는, 자기가 이제 레위 사람을 제사장으로 삼았으니, 주님께서 틀림없이 자기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것이 기복신앙입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산신령이든 상관없었어요.
자신에게 복을 준다면 무엇이든 신당에 모실 생각입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면 누구든 제사장으로 모실 생각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셨어요.
우리의 기복신앙은 여기서 나옵니다.
내가 하나님을 만들어, 나의 유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는 것이 기복신앙이죠.
타락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조물인 나의 자리를 잃어버리고, 마치 주인행세를 하는 것이 타락입니다.
온전한 신앙이란, 내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주님이 주신 자리, 소명을 지키는 것이죠.
아무리 작은 자리일지라도, 아무리 질그릇일지라도,
맡겨주신 사명을 잘 지키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신앙됩니다.
오늘도 맡겨주신 자리, 잘 지키고 세우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방향이 맞으면 느려도 반드시 계획된 자리에 도달합니다.
방향이 빗나가면 아무리 빨라도 소용없죠.
오늘도 여러분을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길 빕니다.
'묵상하는말씀 > 사사기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사기묵상60 -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내 안에 하나님의 영이 머무셔야 합니다. 사사기19:22~30 (0) | 2019.09.23 |
---|---|
사사기묵상59 - 나의 생각과 마음을 주님의 채널에 맞추세요. 사사기19:10~21 (0) | 2019.09.21 |
사사기묵상58 - 그리스도인이 하루를 사는 방법은, 수많은 삶의 우연 속에서 수많은 잔잔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사기19:1~9 (0) | 2019.09.20 |
사사기묵상57 - 우상숭배는 자신이 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입니다. 사사기 18:14-31 (0) | 2019.09.19 |
사사기묵상56 -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더니… 사사기 18:1-13 (0) | 2019.09.18 |
사사기묵상54 - 내가 말씀을 만지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나를 만지게 하세요. 사사기 17:1-6 (0) | 2019.09.16 |
사사기묵상53 - 머리가 자라듯, 회복할 기회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사사기 16:23~31 (0) | 2019.09.14 |
사사기묵상52 - 반복될수록 죄는 나의 영적 감각을 잃게 만듭니다. 사사기 16:4~22 (0) | 2019.09.14 |
사사기묵상51 -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바뀝니다. 사사기 16:1~3 (0) | 2019.09.12 |
사사기묵상50 - 외로운 길을 가는 자에게 은혜의 샘물이 있음을 기억하세요. 사사기 15:14~20 (0) | 2019.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