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묵상56 -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더니… 사사기 18:1-13

2019. 9. 18. 07:18묵상하는말씀/사사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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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단 지파가 등장합니다.
오늘 본문은 조금 설명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성경을 읽을 때 그리 재능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글을 읽을 줄 안다면 성경을 이해하는 데는 크게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성경을 오독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것은 지식이나 이해의 차원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이 어렵거나 고차원적인 방정식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죠.
성경을 읽는 우리를 괴롭히는 오독은 오히려 우리 안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성경을 읽느냐는 것이죠.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인생을 사는데 필요한 설명서쯤으로 이해해 보죠.
설명서라는 것이 주로 어떤 제품을 잘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죠.
거기에는 어떻게 사용해야 고장을 일으키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는지가 적혀 있습니다.
주로 주의점이나 잘못 사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적혀있습니다.
어찌 보면 경고인 셈이죠.
그러나 설명서는 우리를 괴롭히거나 겁주려고 적어놓은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적어놓은 책이죠.
성경도 그렇습니다.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 있지만, 이는 너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여러 잔소리가 있지만, 그것 또한 우리를 옥죄려고 하시는 말씀도 아니죠.
그 책의 중심에는 모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묵상하는데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요.
내가 듣고 싶은 말씀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오늘 본문에서 주시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죠.
각자에게 주시는 말씀이 다 다르겠지만 성경을 보는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제게 주신 말씀이 찾는 법을 설명해 볼게요.
일단, 단 지파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지금 정착할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들의 살 땅을 찾아 헤매다가 에브라임 산지의 미가를 만난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여호수아 시절 가나안 정복 전쟁 당시 각 지파는 땅을 분배받지 않았었나요?
그러나 오늘 본문 1절에서는 이렇게 기록하죠.
“단 지파는 이스라엘의 지파들 가운데서 아직 그들이 유산으로 받을 땅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이 구절을 보면 그들이 땅을 분배받지 못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갑자기 단 지파가 불쌍해 보이고 안 되어 보이시죠?
어떤 사람은 묵상을 하면서 이 부분에서 단 지파에 자신을 투영할지도 모릅니다.
나도 갈 곳이 없고, 아직 살 땅을 찾지 못했다면서요.
그래서 미가를 만나고, 그의 축복을 받아 땅을 찾은 단 지파처럼 어디선가 축복의 제사장을 기대할지도 모릅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갈 곳 없는 단 지파가 미가를 만나고, 미가가 그들을 축복하자, 그들은 라이스라는 땅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라이스의 땅을 발견하고 정복하기 전, 다시 미가를 찾은 것을 보면, 그들은 미가에게서 능력을 발견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나의 유익과, 나의 처지에 몰입해서 묵상을 한다면 결과는 똑같습니다.
나에게도 저런 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결론이죠.

그러나 이미 우리는 미가가 어떻게 에브라임에서 제사장직을 얻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 본문도 우리의 묵상에 길을 열어줍니다.
첫마디부터 우리는 묵상의 방향을 잡아야 하죠.
1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이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면 의심을 해보아야 합니다.
단 지파가 왜 땅을 분배받지 못했는지를 말이죠.
여러분이나 저나 성경의 배경에 대한 지식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런 의심이 들었다면 찾아볼 수는 있죠.
여호수아 19장에 보니 단 지파는 다른 지파와 마찬가지로 분명히 땅을 분배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땅을 분배받지 못했다는 말은 잘못된 말이죠.
그러고 보니 오늘 본문에도 분배받지 못했다가 아니라 “얻지 못했다”라고 되어 있네요.
그렇다면 또 그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사사기 처음의 시작을 기억하시나요?
이스라엘의 지파들은 분배받은 땅에서 가나안 족속들을 몰아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사기 1장에는 희한한 장면이 나와요.
가나안 족속들을 몰아내던 이스라엘이 일정 부분 그들은 남겨둡니다.
대부분은 자신들의 노예로 삼거나 혼합해서 살게 된 것이죠.
성경은 섞여 살았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사기 초반에 제일 많이 나오는 문장이 있습니다.
“몰아내지 못하였으므로”
무려 9번이나 반복되죠.

그렇다면 단 지파는 어땠을까요?
성경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삿 1:34    아모리 사람은 단 지파 자손을 힘으로 산간지방에 몰아넣어, 낮은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게 하였다.
심지어 단 지파는 가나안 족속을 몰아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쫓겨났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땅을 분배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줘도 못 먹은 것이죠.
다른 말로 말하면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는 다른 데를 찾아 나서는 것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이 주신 계획과 약속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계획과 약속에는 우리의 땀과 피가 함께 해야 합니다.
저절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구원은 값없이 주어지지만 구원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땀과 피가 필요해요.
영적인 자유를 주시는 것은 은혜로 주어지지만, 그 자유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힘과 노력이 필요하죠. 
그런데 우리는 그 땀과 피, 힘과 노력을 다하지 않고 하나님 탓만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계획이 틀렸다고 말하죠.
그러면서 자기 마음대로, 자신에게 맞는 땅을 찾아 나섭니다.
보다 쉽고, 보다 근사한 곳을 찾아 나서죠.
보다 간편하고, 보다 수고스럽지 않은 일을 찾습니다.
불로소득을 꿈꾸고, 일확천금을 바라죠.
땀 흘리지 않고, 노력하지 않아도 얻는 공짜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은 그것이 다 하나님이 내 안에 없어서라고 하시네요.

내 안에 하나님이 없으면,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죠.
놀고먹으려는 마음, 내 안에 하나님이 없어서입니다.
쉬운 방법을 찾는 것, 내 안에 하나님이 없어서라고요.
값싼 은혜를 구하는 것, 내 안에 하나님이 없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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