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묵상52 - 반복될수록 죄는 나의 영적 감각을 잃게 만듭니다. 사사기 16:4~22

2019. 9. 14. 06:48묵상하는말씀/사사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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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묵상에서 이해할 수 없는 삼손의 행동들을 보았습니다.
오늘도 이해 못할 일들은 계속되네요.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어제 본문에서 이해 못할 것이 삼손의 행동이었다면,
오늘은 삼손의 정신상태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은 삼손의 이야기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삼손과 들릴라의 사랑이야기라고 해야 하나요?
이미 말씀드린 대로 이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죠.
그런데 사실 자세히 읽어보면 이 이야기가 사랑이야기가 맞나 싶어요.
내용인즉슨, 삼손이 또 여인에게 빠집니다.
이쯤 되면 습관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네요.
삼손이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들릴라가 삼손을 사랑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녀가 삼손에게 한 일은 그저 그의 힘의 원천이 어디인가를 알아내는 것뿐이었으니까요.
4번이나 삼손에게 직접 힘의 원천에 대해 묻죠.
마치 삼손이 좋아하는 수수께끼를 하듯이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실험까지 해 봅니다.
이쯤 되면 삼손은 눈치채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삼손은 결국 자신의 비밀에 대해 실토를 하죠.
이런 미련함이 어디 있을까요?

사랑에 눈이 멀어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너무 교만해서 그랬을까요?
그 질문 앞에서 20절의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0 그때에 들릴라가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들이닥쳤어요!" 하고 소리쳤다. 삼손은 잠에서 깨어나 "내가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뛰쳐나가서 힘을 떨쳐야지!" 하고 생각하였으나, 주님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다.

삼손은 머리카락에 삭도를 대지 말라는 나실인의 원칙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힘의 원천이 거기에서 나온다는 것도 알았어요.
그래서 결국에는 그 비밀을 말합니다.
그런데 머리카락이 잘리고도 삼손은 이렇게 생각하죠.
"내가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뛰쳐나가서 힘을 떨쳐야지!"
이 말을 읽어보면, 삼손은 '설마'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믿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설마 나의 힘이 머리카락 하나로 없어지겠어?' 싶었나 봐요.
서원 따위는 믿지도 않았던 듯싶어요.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행동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일이 잘되면 너나없이 그것은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느끼죠.
많은 도움을 받고, 많은 배려 속에 만들어진 능력이지만 결국 자신이 만든 것처럼 느끼는 것이 교만의 기본입니다.
교만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되는 죄에 대해 무뎌지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죠.
"나쁜 짓은 시작하기가 힘들지 한 번 시작하면 쉬워진다."

삼손은 머리카락이 잘려서 힘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죄 때문에 하나님을 잃어서 힘이 사라진 것이죠.
우리가 함께 할 것은 죄가 아닙니다.
우리가 반복해야 할 것은 나의 힘자랑이 아니에요.
일이 잘 되든, 막히든,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항상 기뻐하고,
내 마음대로 되든, 안 되든, 주님께 항상 기도하고,
결과 앞에서 항상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죄에 무뎌지지 마세요.
반복되는 실수를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반복될수록 죄는 나의 영적 감각을 잃게 만듭니다.
말씀묵상을 놓치면, 주시는 말씀에 둔해지고요.
나눔을 놓치면, 서로의 이해와 사랑에 둔감해지죠.
기도를 놓치면, 주님과의 소통이 끊기고요.
모임을 놓치면, 서로 간의 교제가 멀어져요.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추석입니다.
지금쯤 가족들과 함께 하고 계시겠죠?
무슨 이야기, 무슨 나눔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작년처럼 그 자리를 반복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늘 똑같은 추석 지내지 마셨으면 해요.
올해는 예배로 가족 모임을 하시고,
나에게 주신 은혜와 감사를 나누는 추석이었으면 좋겠어요.
'추석은 다 똑같지'하지 마시고요.
주님의 은혜를 나누는 명절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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