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묵상53 - 머리가 자라듯, 회복할 기회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사사기 16:23~31

2019. 9. 14. 06:49묵상하는말씀/사사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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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삼손의 최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반전의 반전이라고 해야 하나요?
정말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가 펼쳐지죠.

삼손은 머리털이 잘리고 모든 능력을 잃은 후, 사로잡힙니다.
그리고 블레셋의 조롱거리가 되죠.
그들은 삼손의 두 눈을 뽑고, 감옥에서 연자 맷돌을 돌리게 했습니다.
연자 맷돌이란, 주로 당나귀가 돌리는 맷돌인데요.
그를 나귀 취급했다고나 할까요?
굴욕적인 모습을 만방에 보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참 재미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왜 그의 눈을 뽑았을까요?
물론 눈이 보이지 않으면 힘도 못 쓸 테니까 그렇겠죠?
그러나 다른 의미로 보면 삼손의 눈은 자신의 능력을 잃게 만드는 기초였습니다.
안목의 정욕이라고 말씀드렸죠?
그의 실수는 늘 눈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까요.
연자 맷돌을 돌리는 것도 그렇습니다.
어쩌면 사사기의 주제인 이스라엘의 악순환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삼손은 눈이 뽑히고, 연자 맷돌을 돌리는 그 시간이 아마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겠죠.
반면, 가장 필요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가 얼마나 보는 것으로 죄를 저질렀는지를 아는 시간,
자기가 자랑했던 힘의 원천이 자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을 테니까요.

오늘 본문에 마지막은 이렇게 쓰고 있죠.
31,  그는 스무 해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삼손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시간은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 시간은 삼손이 교만했던 시간, 실수했던 시간도 다 포함되는지도 몰라요.
하나님의 시간에는 우리의 좋은 시간만 포함되지 않는 거죠.
잘못하고, 실수하고, 어렵고, 힘든 시간도 포함됩니다.
그 모든 시간 속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까요.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시간은 실수하기도 하고, 때론 교만에 빠지기도 합니다.
주신 사명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하나님을 등지기도 하죠.
주님이 주신 능력으로 좋은 날을 맞기도 하고,
나의 능력에 취해 어두운 길을 걷기도 합니다.
심지어 나의 실수로 나의 발등을 찍고 비참한 운명에 빠지기도 하죠.
그러나, 머리는 다시 자랍니다.
머리가 자라듯, 회복할 기회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자신의 힘자랑으로 점철되었던 삼손의 삶이 하나님을 위해 힘을 쓰는 때가 반드시 옵니다.
뽑힌 눈은 돌아오지 않아도, 떠난 하나님의 마음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우리가 진정한 회개와 간구가 있다면 말이죠.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습니다.
인생을 돌이킬 기회가 있어요.
주님을 다시 만날 기회도, 나의 미래를 바꿀 기회도 있습니다.
깎인 머리털은 다시 자라듯 말이죠.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니 좌절하지 마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면 됩니다.
회개와 겸손으로 주님의 얼굴을 구할 때,
주님도 반드시 주님의 일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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