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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사사기묵상

사사기묵상47 - 오늘도 하루만큼 성장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빕니다. 사사기 14:10~20

삼손의 뜻대로 결혼식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즐거워야 할 결혼식이 뒤죽박죽 되어 버렸네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 뿐입니다.
뜬금없는 내기는 뭔가요?
마치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덤비는 일이 발생합니다.
아내는 또 왜 그런가요?
마치 마지못해 시집가는 사람 모양 좀 이상하죠.
수수께끼는 또 뭡니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수수께끼, 우리에게는 별 재미도 없어 보이네요.
물론 당시에는 이런 수수께끼가 유행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사기를 읽는 내내, 우리는 한 가지 의문에 빠집니다.
사사들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 잘하는 것인지 헛갈릴 때가 있어요.
어찌 보면 본받을 내용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뭔가 잘못된 일 같기도 합니다.
도대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도 힘들어요.
기드온을 묵상할 때가 생각나는데요.
저는 기드온을 무척 부정적으로 묵상했던 기억입니다.
너무 폄훼하는 것 아닌가 싶어 죄송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그의 행동들이 옳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도 그렇습니다.
삼손이 전략적으로 블레셋에 접근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블레셋을 멸할 기회로 결혼식을 감행했다는 것은 납득이 힘들어요.
수수께끼도 시비를 걸기 위해 했을까요?
오히려 저는 그 반대일 것이라는데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삼손은 눈이 멀어 블레셋 여인에게 빠졌을 거예요.
눈먼 삼손에게는 이방인과의 결혼이라는 사실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수수께끼를 내는 순간도 그래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수수께끼를 낼 그때 삼손의 상태는 어땠을까요?
뭔가 거나하게 취해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듯 수수께끼를 내지 않았을까요?
추측입니다만 나실인의 금기인 독주를 마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삼손의 아내는 좀 이해해 줍시다.
협박을 받았다잖아요.
그러니까 삼손에게 울고불고할 수 있죠.
문제는 삼손이 아내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분노할 거면 아예 입을 다물던가요.
비밀은 자신의 입으로 말하고, 책임은 아내와 애먼 블레셋 사람 30명에게 돌리죠.
아무튼 삼손은 엉망진창의 삶을 삽니다.

오늘 이 점을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삼손, 우리 편이죠?
사사 이기도 하고, 성경의 영웅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의 행동을 포장하지는 말자고요.
그의 잘못된 행동, 잘못된 동기를 주님의 일로 포장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그렇잖아요.
좋게 보는 사람들은 늘 덮어주잖아요.
우리 스스로도 그렇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동기가 나빠도 넘어가잖아요.
잘못된 일도, 잘못된 마음도, 심지어 죄도 결과에 덮이잖아요.
그러면 회개하지 않게 되죠.
회개 없이 그렇게 죄가 쌓이면 결국 어떻게 될까요?

오늘 저에게 주시는 말씀은 이렇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이 사랑으로 덮으셔도 나의 잘못은 직시해야 한다고요.
삼손은 지금 교만합니다.
자신이 제일 힘이 센 줄 알고, 자신이 제일 똑똑한 줄 알죠.
그 모습이 오늘 수수께끼에서 드러납니다.
그에게는 나실인의 본분 같은 것은 없어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를 사용하십니다.
마치 사고 치는 자식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해결하는 부모처럼 말이죠.
그것은 분명 사랑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결국 결과를 만든다 해도, 삼손은 정신 차려야 합니다.
사랑이 우리를 덮는다 해도 결국 깨달아야 하는 것은 우리예요.
나를 다 받아준다 해도, 버릇없음에서 깨어내야 하고요.
나를 다 품어준다 해도, 미숙한 자리에서 벗어나 성숙의 자리로 가야 합니다.
언제까지 어린아이처럼 사랑만 기대며 살 수 없어요.
받는 사랑에서 주는 사랑으로 거듭나야 하죠.
언제까지 나만 챙겨달라고 칭얼거리며 살 수 없어요.
챙김 받던 자리에서 챙겨주는 자리로 자라나야죠.

하나님의 영이 임했다고 모든 것이 덮이는 것은 아닙니다.
삼손의 이야기는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역사하는 관점에서가 아니라,
삼손이 성장하는 관점에서 묵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많은 전투에서 이겼지만 성장하지 않으면 결국 눈이 뽑히죠.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역사를 수없이 경험하지만 
자신이 성숙해지지 않으면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맙니다.
삼손은 그런 이야기죠.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하시죠.
그렇다고 내가 그 자리에 머물면 안 됩니다.
3살짜리 귀여운 아이의 모자람조차도 부모는 이뻐하죠.
그렇다고 자식이 평생 3살로 머물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습니다.
자라나야 합니다.
오늘도 하루만큼 성장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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