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3. 07:11ㆍ묵상하는말씀/사사기묵상
여호와의 사자가 삼손의 어머니에게 나타나 아들이 태어날 것을 예고합니다.
주의 사자가 나타나 아들에 대한 예고를 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아들 이삭에 대한 예고를 한 적도 있고요.
세례자 요한 또한 주님의 사자로부터 출생이 예고된 바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장면에서 살짝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오버랩되었습니다.
한나에게 주님의 사자가 나타나 사무엘에 대한 출생 예고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나가 주님의 전에서 통곡의 기도를 하죠.
그런데 그녀가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겠다는 서원을 합니다.
재미있게도 그 자리에 있던 엘리 제사장이 한나를 보고 포도주를 끊으라고 한 장면이 나오죠.
정신없이 기도하는 한나가 술에 취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도 묘하게 오늘 본문과 닮았어요.
그러고 보니 사무엘은 사사기의 사사들을 잇는 마지막 사사이자 새로운 사사죠.
구약의 선지자를 이으면서 신약의 선지자로 등장하는 세례 요한처럼 말이죠.
아무튼 오늘 본문에서 중요한 부분은 나실 사람이라는 대목입니다.
나실인(Nazirite)이란, 따로 구별된 자, 헌신한 자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주의 사자는 삼손을 구별된 자로 세우신 것이죠.
나실인은 헌신한 동안 발효된 술을 마시지 않았고,
머리카락을 자르지도 않았으며,
죽은 시체는 만지지도 않았어요.
심지어 가족일지라도 말이죠.
그렇게 철저히 자신이 구별된 사람임을 인지하고 살았습니다.
지난주일, 저는 그리스도인이 세상과 다르게 사는 법에 대해 말씀 나눴습니다.
그것은 어떤 다른 삶, 다른 행동이 아니라고 했어요.
오직 동기가 다른 삶이라고요.
같은 행동을 해도 동기가 다르면 다른 삶입니다.
같은 결과라 해도 동기가 다르면 다른 삶이죠.
바로 우리의 동기는 주님이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밥을 먹어도 나를 위해 먹는 것과 주님을 위해 먹는 것은 다릅니다.
몸을 치장해도 나를 위해 하는 것과 주님을 위해 하는 것이 다르죠.
돈을 벌어도, 사회생활을 해도, 심지어 놀 때에도,
그 동기가 무엇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이 됩니다.
제가 그런 말씀드린 적이 있죠?
의사가 자신의 재능인 의술을 돈벌이로 삼으면 그것이 타락이라고요.
의사만 콕 집어 말한 것을 오해하지 마세요.
모든 직업이 그렇습니다.
의술은 누군가를 고치는 일에 쓰여야 하고,
모든 직업은 누군가를 돕기 위해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의 궁극적인 동기가 나를 위한 일, 내 돈벌이라면 그것이 타락입니다.
친구를 삼아도 나의 이익을 위해 친구 삼는다면 어떨까요?
교회를 나와도 나만의 유익을 위한 것이라면요?
교회 나오는 것, 예배드리는 것, 기도하는 것 자체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 동기가 다른 것이 다른 삶을 만들죠.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도 어제와 같은 삶이 반복될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삶의 패턴은 늘 똑같죠.
세상 사람들과 그리 구별되지도 않아요.
그럼에도 우리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떠나거나, 세상과 다른 직군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똑같은 삶의 패턴일지라도 다른 동기를 가지고 살아가면 됩니다.
나의 일, 나의 생각, 나의 꿈이 ‘주님을 위해서’
그것이 구별된 삶이죠.
오늘도 여러분의 삶은 구별된 나실인의 삶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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