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24. 14:36ㆍ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민수기 10:1-10 바쁜 일상일수록 하나님을 생각나게 하는 나만의 나팔소리를 간직하세요.
제가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는 종탑이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 의하면 공동체 예배가 있는 시간 30분전과 10분전에 타종을 했는데요.
대략 1분 정도의 타종이었던 것 같아요.
그 타종은 예배를 알리기도 했지만 때론 장례나 혹은 기쁜 일이 있을 때에도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은 사라졌는데요.
3.1운동이나 6.25전쟁과 같은 추념일에는 모든 국민들이 같은 시간 일제히 묵념을 했었는데요.
그때에도 교회의 타종은 이루어졌어요.
어린 저는 타종이 있을 때면 곧잘 그곳에 가보고는 했습니다.
타종하는 방법은 종에다가 줄을 매달아 줄을 잡아당기는 방식이었어요.
워낙 종이 커서 어렸던 저는 줄을 잡아당길 수도 없었어요.
교회를 관리하는 집사님이 줄을 잡아 당겨 어느 정도 종이 움직이면 그때 저도 줄을 잡아 당겨보고는 했는데요.
제가 타종을 좋아했던 이유는 종소리도 좋았지만 줄을 잡고 있으면 그 종의 무게 때문에 제가 딸려 올라가기도 했거든요.
그게 재미있어서 타종시간을 기다리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회의 종소리는 한때 차임벨소리로 바뀌었다가 이제는 사라진 문화가 되었죠.
어른 분들은 아마도 기억을 하실 듯 합니다.
오늘 본문 민수기에는 나팔을 부는 이유들이 적혀있습니다.
한마디로 나팔을 부는 이유는 모든 이들이 그 나팔소리에 의해 움직이도록 한 것이죠.
다시 말하면 나팔소리로 말미암아 해야할 일이 기억나는 것입니다.
앞서 교회 종소리 이야기를 했는데요.
예배시간 30분 전에 치는 종을 초종이라고 불렀던 것 같아요.
교회 초종이 울리면 사람들은 교회 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10전에 울리는 재종소리가 들리면 모두 교회로 출발을 했죠.
그 나팔소리는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 일상생활에도 이 나팔소리가 있죠.
알람입니다.
사실 알람이 생기고 우리의 생활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편히 잘 수가 있게 되었어요.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할 중요한 일이 생기면 편히 잘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자꾸 깨 시계를 보게 되더라고요.
한참을 잔 것 같아 시계를 보면 아직도 한밤중인 경우가 태반이죠.
그렇게 수 십 번을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일어나곤 합니다.
그런데 알람이 생긴 이후로는 그런 경우들이 줄었어요.
그 시간을 알람이 알려주니까요.
그것을 믿고 잘 수 있었던 거죠.
뿐만 아니라 알람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죠.
알람소리를 들으면 내가 해야할 일이 생각납니다.
요리를 할 때도 알람을 맞춰놓죠.
몇 분간 끓여야 하는지, 몇 분을 삶고 구워야 하는지를 알람이 알려주죠.
그렇게 시간을 맞추고 다른 일을 하다가도 알람이 울리면 우리는 금방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이것이 나팔의 효과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팔은 자신을 깨우는 소리였습니다.
나팔소리에 따라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했어요.
그것은 단순히 삶의 법칙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 나팔소리의 의미는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들을 다시 생각해 낸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 나팔소리로 깨어나고, 그 나팔소리로 하나님의 말씀을 상기시켰어요.
여러분에게는 바쁜 일상 가운데 하나님을 생각나게 하는 나팔소리가 있으십니까?
산더미 같은 일과들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하는 알람을 가지고 계신가요?
여러분도 영적인 알람, 영적인 나팔소리를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때론 정해진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그 알람을 삼으시면 어떻겠습니까?
때론 믿음의 식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 나팔소리를 들으시면 어떨까요?
미디어의 홍수 가운데서 출퇴근 시간만큼은 찬송을 듣는 시간으로 나의 나팔 삼으시면 어떨까요?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를 나의 영적인 알람시간으로 삼으시면 어떻습니까?
여러분들의 삶속에 여러분들만의 나팔소리를 만들어 놓으시기를 빕니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제멋대로 흐르고 있는 내 삶을 잡아줄 알람 말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나를 도울 나팔소리가 여러분의 일상에 늘 머물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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