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358 - 우리는 해하는 자가 아니라 살리는 자입니다.

2025. 8. 1.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반응형

누가복음서 22:49~51   예수의 둘레에 있는 사람들이 사태를 보고서 말하였다. "주님, 우리가 칼을 쓸까요?"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의 오른쪽 귀를 쳐서 떨어뜨렸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만해 두어라!" 하시고, 그 사람의 귀를 만져서 고쳐 주셨다.


좋은 아침입니다. 8월의 첫날입니다. 그리고 한 주를 마무리하는 날이기도 하네요. 그래서 특별하게 오늘을 사시길 빕니다. 첫 단추를 끼우는 마음으로 8월의 첫날을 기쁨과 감사로 시작하세요. 그리고 이번 주도 기분 좋게 마무리하시길 빕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고 모든 일을 기쁘게 안아 든 여러분에게 새롭고 아름다운 8월이 열릴 줄 믿습니다.

고요하던 겟세마네 작은 언덕이 갑자기 어수선해졌습니다. 살기등등한 자들이 무리를 지어 쳐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인가 당황한 제자들은 예수님을 잡으려는 그들에 맞서 저마다 저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자 하나가 예수님께 달려왔습니다. 아마도 베드로였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이런 상황에 가장 흥분한 제자로 베드로가 빠질 수는 없습니다. 그는 그날 밤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누가복음서 22:36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겨라, 또 자루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사람은, 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이 말씀의 의미가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 주님께 묻습니다.

"주님, 우리가 칼을 쓸까요?"

성질 급한 베드로는 예수님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달려드는 대제사장의 종에게 칼을 휘둘렀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용맹을 과시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의 칼 사용을 막아섰습니다. 대신 다친 자를 돌보셨습니다. 베드로는 이것이 더 당혹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잡으러 온 이들을 막아서는 제자들을 제지하시고, 오히려 자신을 잡으러 온 이들을 돕는 예수님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곧잘 이런 상황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무례하고 불손한 이들에 대해 정당하게 대항하는 것을 기뻐하는 부모님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칼 두 자루'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것이 물리적 저항이 아닌 내면의 성장을 뜻한다고 묵상한 바 있습니다. 어쩌면 베드로는 칼을 준비한 이유가 그때를 위함이라고 깨달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였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자주 오해합니다. 그분의 말씀을 자주 곡해하죠. 이유는 뻔합니다. 내 뜻대로 해석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내 뜻이라는 물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정의가 강하면, 내 뜻이 확고하면, 더 큰 분이 오셔도 그 가르침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내 안의 '나'라는 물을 빼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내가 옳다는 것을 먼저 버려야 진정한 말씀이 들리기 때문입니다. 옛 성현의 말씀처럼 "비워야 채워진다"는 진리가 여기서도 통합니다. 자신의 고집과 아집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모든 일을 하십니다. 많은 일들, 많은 말씀과 많은 법들은 오직 하나의 뿌리를 둡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이라 부릅니다. 예수님도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인간으로 오셔서 우리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그분이 행하신 모든 말씀, 모든 행동에도 뿌리는 하나입니다. 그것은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시키러 오신 것처럼, 이 땅을 파괴하려는 것이 아닌 세우시려는 것이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해하는 자가 아니라 살리는 자입니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모든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가장 큰 계명은 바로 사랑이다"라는 고백처럼, 우리의 존재 목적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에 있습니다.

어떤 아름답고 빛나고 좋은 것이라도 해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더럽고 추하고 아파도 그것이 살리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그 편에 서야 합니다. 우리의 길이 바로 '살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칼이어도 해하는 자의 칼이 아닌 살리는 자의 칼이어야 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죽이는 자의 말이 아니라 살리는 자의 말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 말과 행동은 모두 누군가를 살리는 데 쓰여야 합니다.

저주는 우리의 일이 아닙니다. 칭찬이 우리의 일입니다. 미움은 우리에게 어울리는 감정이 아닙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생명 살림'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비난보다는 격려로, 비판보다는 이해로, 우리 주변을 사랑과 화합으로 가득 채워 나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세상을 살리는 빛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누구를 위한 일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일입니다. 나를 나답게 하는 일이고 창조의 디자인으로 돌아가는 일이죠. 부디 오늘도 여러분의 삶을 통해 많은 생명이 살아나는 기적을 경험하시기를 빕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