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355 - 늘 하시던 대로...
2025. 7. 29. 05:00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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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22:39~41 예수께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그를 따라갔다. 그곳에 이르러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하신 뒤에, 그들과 헤어져서, 돌을 던져서 닿을 만한 거리에 가서, 무릎을 꿇고 이렇게 기도하셨다.
좋은 아침입니다. 연일 무더운 날씨입니다. 지치고 힘들어도, 그래도 시원한 순간이 있고, 잠깐의 쉼이 있는 여유에 감사를 진하게 느끼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말씀드렸죠? 나에게 없는 것에 불평하기보다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라고요. 그러면 나에게 감사할 일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너무나도 유명한 겟세마네 기도 장면입니다. 겟세마네는 예루살렘 동쪽에 위치한 올리브 산 중턱에 자리한 지명으로, 그 이름 자체가 '기름 짜는 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올리브나무가 지천에 널려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죠. 우리말로는 감람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올리브를 한자로 감람(橄欖)이라고 표기하기 때문입니다. 이 비장한 장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짧은 구절 속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기도에 대한 매우 중요한 태도 한 가지를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왜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이유를 오늘 본문에서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바로 '시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이죠. 기도의 정의를 다양하게 내릴 수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기초는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인간관계를 맺을 때도, 대화가 단절되거나 소통이 끊기면 서로에 대한 의심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교감이 없어지면 무관심해지고, 무관심은 곧 오해를 쌓게 만듭니다. 우리가 불안해하고, 때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믿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도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기도는 단순히 무엇인가를 달라고 떼쓰는 투정이 아닙니다. 기도는 그 어떤 것에도 나의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오직 주님께만 집중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수단입니다. 마치 결혼 생활 가운데 한눈팔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교감과 교제의 자리가 늘 함께 해야 하듯이 말이죠.
오늘 겟세마네 기도의 본문을 우리가 다 읽지는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말씀이기에 이후의 내용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기를 간절히 부탁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그 간절한 부탁을 외면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잠들었고, 조금도 깨어 있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자들이 예수님보다 믿음이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기도의 의미를 몰라서였을까요? 물론 제자들이 예수님보다 부족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그런 차이 문제만은 아닙니다. 기도에 관해서 예수님에게는 있고, 제자들에게는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결정적인 차이였습니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누가복음서 22:39 예수께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그를 따라갔다.
여기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구절이 있습니다. 바로 '늘 하시던 대로'입니다. 예수님은 늘 하시던 대로 기도하셨습니다. 이는 그분에게 기도가 곧 습관이었다는 뜻입니다. 어떤 특별한 일이 생겨서 기도하신 것도 아니고, 특정한 요청 사항이 있어서 기도하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분에게 기도는 일상이었습니다. 마치 호흡처럼 늘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마치 골방에 앉아 '주여!'를 부르짖는 것만이 기도라고 여기지 마십시오. 기도는 늘 주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고,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겸손히 찾는 것입니다. 늘 우리의 가치관을 주님께 맞추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굳건히 유지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아는 것, 나의 가치가 얼마나 고귀한지 아는 것,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와 동행하시며 결국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는 건강한 자존감을 갖는 것, 그것이 곧 기도입니다. 이러한 기도가 습관이 되지 않으면 우리는 늘 시험에 빠지고 유혹 앞에 서야만 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간의 습관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는 우리가 나쁜 습관을 완전히 버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한번 길들여진 나쁜 습관 그대로 살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나쁜 습관 위에 좋은 습관을 덮어 씌우면 됩니다. 세상과 교류하며 끊임없이 흘러들어오던 우리의 생각들을 이제는 주님과의 교류로 덮어 씌워야 합니다. 우리가 시험당하지 않고, 유혹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지속적이고 규칙적이며, 습관화된 기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늘 하던 대로... 기도는 그렇게 지속적이고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기도가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그 속에 진정한 기도의 힘이 있고 능력이 있습니다. 갑자기 기도한다고 해서 갑자기 능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늘 평상시 습관처럼,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기쁘고 슬픔에 흔들림 없이 한결같이 드려지는 기도가 바로 응답받는 능력의 기도입니다. 오늘도 '늘 하시던 대로' 기도하며 주님의 은혜 안에서 승리하는 하루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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