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55 - 결과는 준비된 자의 것입니다.

2025. 3. 24.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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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2:39~40   너희는 이것을 알아라. 집주인이 언제 도둑이 들지 알았더라면, 그는 도둑이 그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는 이 시간, 첫 단추를 잘 꿰듯이 오늘을 기쁘고 좋은 마음과 분위기로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예비하시고 준비된 한 주간이 펼쳐질 줄 믿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짧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항상 준비된 자세로 살라는 것이죠. 예수님은 도둑의 비유를 통해 ‘예상하지 못할 때 오시는 그분’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이 오실 시간을 아무도 모르기에, 항상 준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늘, '나중에', '언젠가', '잠시 후에'를 입에 달고 삽니다. 시험공부도, 회계 정리도, 사람과의 화해도,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설 준비도 늘 이와 같이 미루고 말죠. "내일 하면 되지~"라고 생각한 순간, 벌써 마음은 느슨해지고, 시간은 도망가 버립니다.  

'준비'는 신앙인의 삶의 방식 그 자체입니다. 성경은 반복해서 '깨어 있으라', '준비하라'라고 말씀하죠.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시기에 그 약속의 성취를 위해 늘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지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 믿음이 삶 속에서 구체적인 준비로 이어지는 것이 진짜 믿음이기 때문이죠. 마치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날짜는 몰라도 항상 드레스를 준비하듯, 비 오는 날을 대비해 우산을 챙기듯,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위해 집을 깨끗이 해두듯, 믿는 자는 매 순간 마음과 삶을 정돈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준비된 삶"이죠.


철학자 세네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은 짧지 않다. 우리가 낭비하고 있기 때문에 짧게 느껴지는 것이다."  

'나중에 하지 뭐~' 하는 이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게 하는지 모릅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순간, 인생의 중심축은 '현재'에서 '허상'으로 옮겨가 버립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시간에 대한 2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하나는 [카이로스(Kairos)]이고, 다른 하는 [크로노스(Chronos)]죠. [크로노스]는 물리적 시간으로,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시간을 의미하는 반면, [카이로스]는 질적인 시간으로, 인간의 목적의식이 개입된 주관적이고 정성적인 시간을 의미합니다. 신학에서는 이 [카이로스]를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나타내는 수직적(vertical)인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죠.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이 자리, 현재의 이 순간, 내가 눈을 뜨고 호흡하는 이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를 우리는 '준비'라고 부르죠.

준비하는 사람은, 현재의 시간을, '예비된 축복'으로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과거에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으며, 지금 이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인 거죠.  

 

‘준비’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강력한 방어기제이기도 합니다. '시험'이 두려운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발제 발표'가 떨리는 이유 또한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이죠.  

반대로, 준비가 잘 된 사람은 평정심이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도 기초가 단단하면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실천적으로, 늘 준비된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차분하게 반응할 수 있죠. 그렇게 준비는, 단순히 행동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평화로 이끄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내일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합니다. 전화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지금 하세요. 사과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오늘 용기를 내세요. 기도하고 싶었다면, 오늘 무릎 꿇으세요. '지금'은 절대 다시 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내일'의 내가 아니라 '오늘'의 나를 통해 일하십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가, 내 영혼의 준비상태를 드러내죠. 

 

다시 말씀드립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세워야 한다면 오늘 하세요. 사랑해야 한다면 오늘 하세요. 기도해야 한다면, 말씀을 붙들어야 한다면, 감사해야 한다면, 고백해야 한다면, 찬양해야 한다면, 바로 지금, 오늘 하세요. 오늘 나의 준비가 내일의 나를 만듭니다. 그 작은 준비가 큰 축복을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오늘, 주님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자는 언제든 부어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누릴 권세를 가진 사람입니다. 결과는 그렇게 준비된 자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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