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57 - 우리는 이 땅에 보내진 청지기입니다.

2025. 3. 26.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반응형

누가복음서 12:42~44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신실하고 슬기로운 청지기겠느냐? 주인이 그에게 자기 종들을 맡기고, 제 때에 양식을 내주라고 시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고 있으면, 그 종은 복이 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사랑을 가득 받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그분의 은혜와 축복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부심과 감사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길 축복합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제자들에게 남기신 중요한 당부입니다. 이 말씀은 단지 그때 제자들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 먼저 믿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하신 말씀이죠.

  
우리는 이 땅에 하나님이 보내신 청지기입니다. 하나님은 믿지 않는 사람들을 우리 곁에 두시고, 그들을 섬기고, 돌보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죠.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두고 제자들에게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너희가 나 대신 그들을 돌봐야 한다."

 

예수님은 이런 돌봄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제 때에 양식을 내주라"

여기서 말하는 '양식'은 밥이나 물질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생명의 말씀, 우리가 받은 은혜, 사랑과 위로의 말 한마디, 그런 것들이 바로 하늘의 양식입니다. 지난주일에도 말씀드렸지만, 사랑과 은총의 가치관을 나누는 것, 삶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전하는 것, 그리고 차별이나 다툼 없이 좋은 생각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 이 모두가 하늘의 양식이죠.

그렇게 하나님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나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들은 내 가족일 수도 있고, 직장 동료, 친구, 이웃일 수도 있죠. 그들에게 필요한 양식을 나누는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청지기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나에게 주어진 사람들을 위한 사명자들인 것이죠. 그냥 우연히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부러 내 인생에 맡기신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청지기를 생각할 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게 하나 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 다들 아시죠? 주인이 종들에게 재산을 맡기고 떠납니다. 종들마다 다른 액수의 재산을 받아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것을 불리죠. 우리는 종들이 얼마를 벌었는지, 얼마나 잘 투자했는지에 관심이 많은데요.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그 종들이 자발적으로 일했느냐, 아니면 억지로 했느냐.'

 

주인이 칭찬한 종들은 재산을 늘렸기 때문이 아니라, 주인의 재산을 자기 것처럼 여기고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꾸짖음을 받은 종은 주인의 것을 내 일처럼 여기지 못했고, 두려워만 했죠.

청지기의 삶은 섬기고 나누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기꺼운 마음, 자발적인 순종이에요.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그 일을 감당하는 것이죠. 그 속에 기도도 있고, 감격도 있고, 예배도 있습니다. 이렇게 충성된 청지기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님은 약속하셨습니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이게 얼마나 놀라운 약속입니까? 이것은 그냥 보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신뢰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몇 주간, 연속으로 이와 같은 말씀을 주님으로부터 듣고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거룩되게 하면, 일용할 양식은 주님이 책임지신다.'
'맡겨진 자리에서 선을 추구하면, 주님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신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주님은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신다.'


주님은 언제나 한결같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작게 실천한 사랑도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더 큰 일, 더 넓은 사역, 더 깊은 관계를 맡기십니다. 그렇게 우리의 믿음은 자라고, 은혜는 넓어지고, 축복은 깊어집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다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먼저 섬기세요. 오늘 여러분이 있는 그 자리, 바로 그 자리가 은혜의 자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믿고 이 땅에 청지기로 보내셨습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우리가 맡은 자리를 잘 지키고, 사랑으로 섬기며, 은혜를 나누며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