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23 -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세요.
2025. 2. 10. 04:45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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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0:38~40 그들이 길을 가다가, 예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마르다라고 하는 여자가 예수를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이 여자에게 마리아라고 하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 곁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다는 여러 가지 접대하는 일로 분주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번 주는 추위가 좀 풀린다고 하던데 아직까진 여전히 춥네요. 건강관리 잘하시고 월요일을 기분 좋게 출발하시길 빕니다. 우리 안에 좋은 말씀, 좋은 기분, 좋은 감정을 채우는 것이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기본임을 말씀드렸죠? 오늘은 그 기초가 든든하게 나를 지켜주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오늘은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입니다. 어제 주일 공동체예배에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오늘은 부분적인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베다니를 찾으셨습니다. 베다니는 예루살렘 동편에 있는 작은 마을이죠. 이곳에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오누이 나사로는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 살리신 기적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이 집에 오늘 예수께서 방문하십니다. 그래서 분주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이 두 자매는 성격이 판이하게 달랐던 것 같아요. 마르다는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는 사람으로 매우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반면 동생 마리아는 세심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래서인지 예수께서 방문하시는 분주한 날, 분란이 생겼던 것으로 보이죠. 마르다는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요. 특별히 예수께서 집에 도착하신 후에는 더욱 바빴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일손을 돕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예수님이 자리에 앉으시자 그 앞에 가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던 거죠. 마르다는 그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입니다.
오늘 본문은 마르다가 여러 가지 접대하는 일로 분주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분주하다고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페리스파오 περισπάω]인데요. 이 단어의 원 뜻은 '집중을 깨뜨리다'는 뜻입니다. 파자하면 조금 더 의미가 드러나는데요. 페리스파오는 '페리'와 '스파오'의 결합이죠. '페리'는 '주위에' '둘레에' 등의 뜻뿐만 아니라 '산만하게' '미치게' 등의 뜻도 있어요. 거기에 '스파오'는 '칼을 뽑다'는 뜻이 있죠. 마가복음서에는,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 베드로가 칼을 뽑아서 대제사장 종의 귀를 내리 친 기록이 있습니다. 그때 '칼을 뽑다'가 이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주변의 일들로 정신이 사나워 화를 내는 것, 이게 [페리스파오]인 거죠.
우리도 그런 일들이 있죠. 누군가를 축하해 주려고 음식을 만들고 깜짝 파티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음식이 잘 안 되고, 친구들이 도와주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축하받아야 할 주인공이 연락이 안 되죠. 이래저래 어수선합니다. 그때 축하할 일, 그 중요한 일은 어디로 사라지고, 곁가지 일로 화가 나서 정작 해야 할 일은 못하고 분란만 자초하는 일이 허다하죠. 이게 [페리스파오]입니다.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세요. 산의 정상에 가는 길은 수많은 난관이 있죠. 넘어지고 쓰러지기도 합니다. 때론 길이 끊어지고 막히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푯대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눈을 들어 푯대를 바라보고 걸을 줄 알아야 하죠. 주변의 일들이 주인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곁가지 일들이 중심이 되면 안 되죠. 우리의 중심은 푯대입니다. 우리가 바라볼 것은 푯대죠.
오늘도 여기저기에서 나의 시선을 빼앗는 일들이 들끓을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한 바 내가 가야 할 그 목표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이끄시는 그 푯대를 향해 오늘도 정진하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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