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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묵상일기 105 - 여러분에게 세겜은 어디입니까?

여호수아서 24:1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이게 하였다. 그가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그 우두머리들과 재판관들과 공직자들을 불러내니,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서 섰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전히 한파는 계속되지만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좋습니다. 이유를 아시죠? 우리가 좋은 아침으로 내 마음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음의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죠. 믿음은 주위에 나의 감정을 맡기지 않습니다. 믿음은 내 스스로 하나님을 선택하고, 내 스스로 내 감정을 주님께 맞추는 것이니까요. 오늘도 우리는 성령의 흐름에 나를 맡기고 기쁜 마음으로 가뿐히 몸을 던지면 주님께서 우리를 선한 자리로 이끄실 줄 믿습니다.

 

드디어 여호수아서의 마지막 장에 당도했습니다. 오랜 시간, 제게는 아침마다 어떤 말씀을 주실까 기대하며 묵상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말씀을 통해 쓰러진 나를 일으키시고 묵상을 통해 익숙했던 시절의 모습들에서 깨어나게 하시는 경험들을 했어요. 매번 묵상의 시간이 그렇듯 흔들리던 나의 마음을 다잡아 새로이 결단하는 귀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여호수아의 유언은 24장에서도 이어집니다. 그런데 장소가 달라졌네요. 불러낸 지파의 대표자들은 같은데 장소는 세겜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실 23장에는 장소가 특정되어 있지 않죠. 그럼에도 24장에서 세겜이라고 장소를 특정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23장과 24장에는 어떤 시간적, 공간적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유언이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는 거죠. 이는 여호수아가 후손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씀이 많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가 하고자 하는 말씀을 반복했다는 의미죠. 사실 진리는 반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것들은 늘 반복되죠. 그것이 나의 삶이 되죠. 우리에게 반복적으로 주어지는 말이 무엇인지, 반복적인 행동은 어떤 것인지에 따라 우리의 삶이 결정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이 아침에 매일 반복해서 읽고 묵상하는 이유죠. 그것이 흐름을 타는 방법이니까요.

 

오늘 본문이 반복적인 유언을 위해 쓰였다는 것을 전제로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세겜이라는 장소를 특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겜이라는 장소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뜻이 되겠죠? 왜 세겜이었을까요? 살펴보면 이후 이어지는 여호수아의 말씀의 맥락이 잡힐지도 모릅니다. 세겜이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창세기 12장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정처 없이 여행을 하다 머문 곳이 세겜이었죠. 그리고 그는 거기서 처음으로 제단을 쌓았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감사의 제사를 드렸다는 거죠. 야곱 때에는 이방신을 섬기고 이방 문화에 물든 마음을 회개하고 버리는 일이 세겜에서 벌어집니다. 제가 이 이방신과 문화에 대해 묵상하며 말씀드린 적 있죠? 이는 내 안에 부정적이고 나쁜 생각들을 몰아내고 선한 말씀과 생각, 좋은 상상과 기대로 채우는 혁신의 과정이라 말이죠. 그 혁신의 과정이 이루어진 곳이 세겜이었습니다. 또 가나안 전쟁에서 아이성의 교훈을 얻은 후에 이스라엘은 에발산과 그리심산에서 감사의 제단을 쌓았죠. 그들은 예배를 뒤로 미루지 않았습니다. 그곳이 곧 세겜이었어요.

 

세겜은 특정한 기억이 있는 장소입니다. 바로 예배하는 장소였던 거죠. 나를 개혁하는 곳이고, 다시금 새로이 세우는 곳이죠. 그곳이 세겜이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예배의 장소는 한정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어디나 계시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에게 특별한 장소가 있어요. 주님을 만나는 특별한 곳, 나의 생각을 바꾸고 주님의 말씀을 새롭게 듣는 그런 특별한 장소가 있죠. 함께 모여서 서로 영향을 받고, 서로 각자의 묵상을 나누고, 서로 격려와 위로, 축복을 함께 하며 옛사람을 벗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반복된 만남의 장소, 여러분은 그런 곳이 어디인가요? 여러분에게 세겜은 어디입니까? 나의 자리에서 일어나 주님의 말씀 앞에 서는 곳, 나의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결단을 이루며 나를 세우는 곳, 나에게 주신 예배의 자리, 그 세겜에 모이기를 힘쓰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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