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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묵상일기 98 - 어느 순간에도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마세요.

여호수아서 23:4~5   보십시오. 요단 강으로부터 해 지는 지중해까지, 아직 남아 있는 모든 나라와 이미 정복한 모든 나라를, 나는 당신들의 각 지파에게 유산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친히 당신들 앞에서 그들까지 마저 쫓아내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을 몰아내실 터인데, 그때에 당신들은 주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땅을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새벽 공기가 찹니다. 지금 기온을 보니 영하 8도를 가리키네요. 오늘도 단단히 입고 출근하셔야 할 것 같네요. 그런데 이런 찬 바람과 달리 저는 어디선가 봄내음이 나는듯해서 두리번거렸습니다. 아직 추위가 한창인 겨울 한 복판인데 봄내음이라니... 뭔가 잘못된 것 같아 보이지만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하죠. 아직 멀다뿐 결국 우리 곁에 지금 한창 달려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렇게 먼발치를 바라볼 줄 안다면 우리의 오늘은 한층 기대감으로 부풀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이 시간, 나의 바라던 꿈이 달려오고 있음을 기억하며 시작하는 우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여호수아의 고별사를 듣고 있죠. 고별사라고 하니 좀 딱딱한 연설처럼 들리지만 사실 그의 마지막 유언이죠. 유언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남은 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입니다. 살아보니 느낄 수 있던 것들 속에 때론 자신과 같지 않은 보다 지혜로운 삶을 요청하기도 하고, 때론 자신에게 주어진 경험들을 나누며 결국 우리에게 좋은 길을 가도록 애써 알려주는 메시지죠. 

 

여호수아의 첫 일성이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 지혜라는 메시지였다면 오늘 본문에서는 우리의 믿음에 대한 말씀입니다. 여호수아는 5절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당신들 앞에서 그들까지 마저 쫓아내실 것'이라고 말하죠. 그들이란 아직 가나안에서 정복되지 않은 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 어쩌면 정리해야 할 일, 혹은 세세하고 꼼꼼한 마무리에 대한 말씀을 뜻하는 것으로도 보이죠. 물론 전체 틀에서는 가나안 전쟁은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어디 전쟁이 승리했다고 다인가요? 아픔을 치유하고 다름을 해결해야 하죠. 통치와 정치가 필요하고, 취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럴지 몰라요. 기도의 응답이 곧 끝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앓던 병이 다 나았다고 끝이 아니죠. 그 건강한 몸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옛 습관들을 버려야 하고 새로운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기적 같은 일이 주님의 은혜라면 그분이 하신 일을 기억하고 새로운 삶을 꿈꿔야 하죠. 

 

이때 저의 눈을 사로잡는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여호수아는 그 일이 '당신들이 보는 앞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런 세세한 일들, 정리가 필요하고 마무리가 되어야 할 일들이 내가 보는 앞에서 이루어진다고요. 단순히 생각하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우리가 목도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이 문장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꿈에 대해서 깊은 묵상 중이기 때문일지 모르지만 제가 이 문장에서 읽은 '내가 보는'이라는 표현은 마치 영어의 비전(vision)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믿음으로 바라보는 미래, 바라고 원하는 꿈을 꿀 때 그 일을 하나님께서 성취하실 것이라는 뜻이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속담이 있죠? 중요한 것은 세부적인 것에 있다는 뜻의 말이죠. 하나님이 하신 일 가운데는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소소하고 작은 일이지만 언제나 차이는 거기서 벌어지죠. 쉽게 생각하거나 가벼이 여기다가 큰코다치는 일들이 많습니다. 때론 큰 흐름이 이 작은 디테일 때문에 뒤집어지는 경우도 다반사죠. 그때 여호수아가 우리에게 외칩니다. 어느 순간에도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이죠. 어떤 때에도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는 비전을 잊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디테일인지도 몰라요.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대로, 우리의 생각과 꿈대로 이루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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