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2. 06:43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전서묵상
고린도전서 13:4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기온도 많이 올라가는 것으로 예보되었네요. 초여름 같은 낮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더위에 적응해야 할 시간입니다. 날씨를 이기는 비결은 날씨를 꾸짖거나 불평해서가 아니라 날씨에 적응해서입니다. 내 몸이 날씨에 아무 이상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그게 돼요. 내 몸은 신기하게도 적응을 합니다. 날씨뿐인가요? 일도 그렇고,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불평보다 적응에 더 주목하면 어떨까요? 그렇게 주님이 주신 내 몸의 능력을 믿고 오늘도 불평보다 감사하며 사는 하루 되기를 빕니다.
오늘 본문부터는 사랑의 정의에 관한 말씀입니다. 사랑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는 것이죠. 그 첫 번째 정의가 중요합니다. 뭐든지 첫 말이 중요하죠. 어떤 말의 의미를 말할 때 첫 대답이 그 말의 대부분의 의미이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로 보면 오늘 본문은 또 다른 충격을 줍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라고요. 사랑이 무슨 달콤한 감정이나 솜사탕 같은 부드러운 그런 느낌이 아니라 인내라고요. 보통 인내는 그리 좋은 단어가 아니죠. 모진 시간을 견뎌야 하고, 아픔을 참아야 하며 기다려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랑이 그런 거래요. 친절이라는 말이 그저 좋은 감정을 뜻하는 것이지만 오래 참는다는 말에 붙어 있으면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인내에 친절하라는 말이 되기 때문이죠. 아픔에 친절하고, 인고의 시간에 친절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식 현대적 성경 번역본인 [더 메시지]는 이 부분을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사랑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말도 참 마음을 무겁게 하죠.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 쉬운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쉬운 일이라면 포기할 마음도 생기지 않죠. 해도 안 되고, 내 힘으로는 버겁고, 시간은 흐르고, 이게 될까? 싶은 마음들이 계속 들고, 심지어 이 길이 맞는 것인지, 내가 실수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허튼짓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온갖 부정적이고 침울한 생각들이 내 온몸을 뒤덮을 때 필요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사랑이래요.
그러고 보니 (정상적인) 부모의 사랑이 위대한 것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네요. 많은 것을 주고, 많은 시간을 헌신하고, 자신의 몸과 바꿀 만큼 애절한 사랑이 부모의 능력이 아니었어요. 진짜 부모의 능력은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죠. 자식이 아무리 개차반이어도, 아무리 모질고 엇나가도,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그것이 부모의 사랑이죠.
저는 사랑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도 깊고 너무도 넓어서 그 뜻을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알듯하지만 모르는 것이 사랑이죠. 그런데 오늘 이 말은 분명해 보입니다. 어떻게 사랑을 설명하든 사랑이 일순간 떠오르는 감정이 아니라 의지라는 사실 말이죠. 어제 이미 우리는 사랑은 작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죠? 오늘 말씀은 그것을 확인시켜줍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사랑은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기에 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사랑 또한 감사와 마찬가지로 사랑할만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니까 사랑스러워지는 것과 같을지도 몰라요. 의지이니까요.
사랑받을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사랑하기로 작정하셨죠. 우리의 공덕이나 소원으로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의지로 우리를 사랑하셨죠.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를 사랑받을 사람으로 변모시킵니다. 하나님의 의지가 우리를 새롭게 하신 거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사랑할만한 것이 없어요. 내 마음에 맞는 것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하기로 작정하면 그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 됩니다. 내가 사랑하기로 작정하면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고요. 내가 사랑하기로 작정하면 길이 열립니다. 그 의지가 믿음 인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공동체 가족 여러분, 오늘도 사랑합시다.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합시다. 내가 사랑해서 사랑스러운 것들로 만드는 기적의 역사를 만듭시다. 그것이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권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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