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85 - 사랑은 작정하는 것입니다.

2022. 5. 11. 06:42묵상하는말씀/고린도전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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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3:3   내가 내 모든 소유를 나누어줄지라도, 내가 자랑삼아 내 몸을 넘겨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는 아무런 이로움이 없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해가 많이 길어졌죠? 아침에 일어나 기도를 마치면 어느덧 드리우는 햇살이 마치 제 가슴을 열고 새로운 시간을 부어주는 것처럼 눈부십니다. 오늘도 새로이 시간을 주시고 기회를 주시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도록 허락하신 은혜를 감사하며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이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그런데 하나씩 곱씹어 보면 참 충격적이에요. 어제도 우리는 예언이나 앎이나 믿음조차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죠. 오늘은 좀 더 강도가 센 충격이 다가옵니다. 내가 가진 소유를 나눠주는 나눔의 삶을 살아도, 심지어 내가 누군가를 대신하여 죽을 정도로 헌신해도 사랑이 없으면 이는 아무런 이로움이 없다고 하죠. 우리는 나의 것을 나누는 봉사와 내 시간, 내 열정을 드려 헌신하는 수고를 사랑이라고 치환하는 데 익숙하죠. 마치 사랑이 봉사나 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그런 등식이 산산이 깨집니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리 많은 봉사를 해도 사랑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고, 아무리 죽어라 헌신해도 그것이 사랑 없이도 가능하다는 점이죠. 누군가를 돕는 일이 사랑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자랑거리로 삼기 위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먼저 충격으로 다가오죠. 죽을 만큼 헌신하는 일도 사실 사랑이 아닐 수 있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어요. 지난주일, 한국 사회의 대 기독교 이미지 인식 조사에 대해 말씀드렸죠? 한국 기독교의 신뢰도가 매년 하락해서 이제는 20% 이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우리는 놀랐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한국교회가 매년 사회에 환원하며 나눈 헌금이 주요 기관들 가운데 가장 많다는 사실이죠. 또한 각종 사회봉사 활동도 가장 많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죠. 그렇게 나누고 봉사하고 헌신하는데 신뢰도는 추락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랑은 작정하는 것입니다. 사랑할만해서 사랑하는 것도, 사랑할 가치가 있어서 사랑하는 것도 아니에요. 사랑은 그저 사랑하기로 작정한 것이 십자가의 사랑이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봉사로 나의 가치를 인정받거나 헌신으로 자랑거리를 삼는 것은 그런 사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죠. 그래서 사랑과 상관없는 봉사와 헌신은 신뢰받지 못하는 겁니다. 어떤 행동이 나를 이롭게 하지 않습니다. 어떤 재물도, 수고도,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헌신까지도 나를 이롭게 못 해요.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은 그저 작정한 사랑뿐입니다. 사랑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사랑은 나를 위한 것입니다. 내가 대가 없는 사랑, 돌아오지 않는 사랑을 지금 쏟아붓는 것은 그것이 나에게 이롭기 때문입니다. 돌려받아서 이로운 것이 아니라 그 사랑 자체가 이로운 거예요. 사랑하기로 작정한 그 자체가 이로운 겁니다. 거기에 평안이 있고, 거기에 결단이 있기 때문이죠.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슨 대가를 바랄 필요도, 반응에 신경 쓸 필요도 없어요. 그저 나는 사랑하기로 작정했으니까요. 그 사랑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 사랑은 하나님이 알아보시니까요. 그 사랑은 하나님만이 돌려주시는 것이니까요. 

 

오늘 이 아침에 작정하세요. 나는 그저 사랑하기로 했다고 말이죠. 어떤 방해도, 어떤 조건도, 어떤 문제도 필요 없이, 나는 그저 사랑하기로 작정하고 오늘을 시작하세요. 그 사랑이 나를 이롭게 합니다. 그 사랑이 나를 평안케 하고, 이로운 길로 인도할 거예요. 거기에 하나님이 거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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