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0. 06:26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전서묵상
고린도전서 13: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5월의 푸르름을 만끽하는 하루 되시기를 빕니다.
바울이 은사 가운데 가장 좋은 은사는 사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죠. 뭐든지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등장하죠. 그런데 사랑이 좋은 은사인 이유는 그 사랑의 위대함과 놀라운 능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랑의 귀중함은 바로 모두가 할 수 있는, 그리고 가질 수 있는 은사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좋은 은사인 이유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은사이기 때문이죠. 언제나 좋은 것은 우리에게 이미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없다면 그것은 필요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내 안에 있는 것에 집중하고 감사하셔야 해요. 내게 이미 주어진 것들이 내게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좋은 선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우리가 잘 못하죠. 그래서 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게 합니다. 오늘,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할 것, 그것은 내게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고, 이미 있는 것, 흔해서 오히려 가치 없어 보이는 것들이 가장 귀중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것들은 꼭 잃어봐야 소중함을 깨닫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사랑이 은사의 주인공인 것은 알겠는데요. 왜 각종 은사들을 나열한 끝에 사랑을 마지막에 소개했을까요? 은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은사라고 하면 사랑이라고 말하면 되는데 말이죠. 그러고 보면 어제 묵상했던 내용도 그렇습니다. 방언, 이미 은사 가운데 등장했던 은사죠. 그 방언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바울은 서슴없이 말합니다. 기껏 방언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임을 설명하고는 이제와서는 사랑이 없이는 울리는 시끄러운 꽹과리에 불과하다고 하죠.
오늘 본문은 더 충격적입니다. 예언도 소용없고, 각종 지식도 소용없데요. 게다가 우리가 그리도 소중히 추구하는 믿음 또한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말해왔던 은사나 신앙의 기초들이 그동안 설명이 무색할 만큼 힘없이 나가떨어지니 충격일 수밖에요. 우리는 그동안 은사, 은사, 믿음, 믿음, 외쳐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바울은 우리가 소중히 다루던 것들을 일시에 실체 없는 것들로 만들어 버리고 있는 것일까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은사가 소용없는 것도 아니고 믿음이 불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어떤 분은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사랑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에 곱하기 무한수나 곱하기 0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이죠. 그러니까 어떤 생각, 어떤 재능, 어떤 은사나 믿음의 행동들에 사랑이 있을 때는 곱하기 1, 2, 3, 4, 5.. 아니 10, 100을 곱하는 것과 같다고요. 반면, 사랑이 없다면 그 모든 행동에 곱하기 0을 하는 것과 같다는 거죠. 그러니 어떤 행동을 한들, 그것의 결과는 그저 0일뿐이라고 말입니다. 사랑이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은사들, 달란트, 능력과 지식과 믿음까지도 하나님이 없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내 마음대로 사용하고 내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능력이 출중함을 자랑할 수 없는 것이고, 믿음이 넘침을 구원의 전제조건으로 삼을 수 없는 거예요. 내 마음에 사랑이 있어야 하죠. 늘 부드러운 마음이 존재해야 합니다. 평안이 자리해야 해요. 그것이 없이 행하는 모든 일들은 때론 오기가 되고, 때론 객기가 될 수 있어요. 어느 경우는 경쟁심에, 어떤 경우는 탐욕에 각종 신앙의 언어들을 사용하죠.
독하게 해야 한다고요? 아닙니다. 여유롭게 해야 해요. 결심으로 똘똘 뭉치는 것보다 결심을 일상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독하다는 것은 일정 시간 동안 가능한 일이잖아요. 평생을 독하게 산다면 아마도 그는 표독스러운 인생을 살게 될 테죠. 결심을 중요시하면 그것은 목표를 이룬 후에는 사라지는 것이 될지도 모릅니다. 진짜 결심은 내 인생에 녹여내는 것입니다. 여유와 평안 가운데 그 일을 해내는 것이 진짜 결심이죠. 그래서 사랑으로 우리의 결심을 풀어내고, 사랑으로 우리의 목표를 이루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웃으며 하세요. 여러분의 결심을 말이죠. 여유롭게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추구하세요. 여러분의 믿음을 말이죠. 어떤 결과를 눈앞에 두고 평가를 하는 무슨 시험문제처럼 믿음을 사용하지 마세요. 그저 수많은 시험과 난관을 묵묵히 하나하나 통과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믿음의 여정을 가세요. 사랑의 부드러운 마음으로...
오늘도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하세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축복하세요. 그 사랑이 여러분의 행복을 빛나게 할 것입니다. 그 여유가 여러분의 결심을 더욱 강건하게 하고, 그 평안이 여러분의 목표를 아름답게 할 거예요.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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