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82 - 사랑,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마세요.

2022. 5. 6. 06:27묵상하는말씀/고린도전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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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2:31   그러나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이제 내가 가장 좋은 길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출근길에 잠시 하늘을 보세요. 어제 하늘이 너무 이쁘더라고요. 마치 내 마음을 바다처럼 만드는 것 같은 청명함이 쏟아졌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맑은 하늘이겠죠? 여러분도 그런 기분을 느끼실 수 있기를 빕니다. 단, 그 기분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는 이에게만 주어진다는 사실을 잊지는 마세요.

 

드디어 고린도전서 12장이 끝납니다. 꽤 길게 이어진 장이었죠? 은사들을 하나씩 보면서 우리들의 은사는 특별하기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에게 주어지는 은사라는 사실을 발견했죠. 그리고 그 은사는 우리가 사용할 때 빛을 내는 것임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12장에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하는 부분,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바로 오늘 본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바울은 이 말을 하기 위해 앞선 12장의 말씀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그리고 이어지는 13장은 누구나 아시는 말씀이 이어지죠.

 

바울은 빌립 보교인들에게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말합니다. 일단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어요. 은사는 구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바울이 밝히죠. 이미 이 말씀의 의미를 우리는 나눴습니다. 은사가 특별하게 누군가만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말이죠. 그런데 이 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열심히 구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느끼는 것과는 조금 다른 해석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어떤 은사를 열심히 구하고 바라면 얻는다는 뜻보다, 우리가 가진 은사, 우리 안에 있는 은사를 열심히 사용하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 더 강하다고 느껴요. 이미 우리는 우리 안에 그 특별하다고 느꼈던 은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은사에 높고 낮음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러니 내 안에 있는 은사를 갈고닦으며 열심히 사용하는 것이 은사에 맞은 삶이라는 뜻이죠. 그러니 다른 데서 은사를 찾지 마시고요. 내 안에 있는 은사를 열심히 사용하세요. 그것이 가장 은사다운 삶입니다.

 

두 번째로 묵상할 점은 더 큰 은사에 관한 것입니다. 이게 오늘 본문의 핵심이죠. 이것도 우리에게 해석이 필요해요. 더 큰 은사라고 말하면 마치 은사에 크고 작음이 있는 것처럼 보이죠. 만약 그런 의미라면 지금까지 우리가 나눴던 묵상과 상충되는 말이기도 하죠. 그러니 우리는 이 말씀을 크고 작은 우월적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 되겠죠? 그렇다면 크다는 의미는 뭘까요? 그것은 모든 사람이 다 가질 수 있고, 품을 수 있는, 또한 행할 수 있는 보편적이며 기본적인 은사라는 뜻입니다. 어디나 있는 공기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듯, 누구나에게 임하는 십자가의 값없는 은혜가 우리에게 가장 큰 사랑이듯, 누구나 펼칠 수 있는 은사가 있다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다뤄보기로 하고요. 한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언젠가 TV에 개 훈련사 강형욱 씨가 나와서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강아지가 싫어하는 행동이 있데요. 그것은 강아지 앞에서 박수를 치면서 이리 오라고 소리치는 행동이래요. 그 말에 전 웃음을 터트렸어요. 제가 그러거든요. 강아지 앞에서 호들갑을 떨고 손 내밀어 보라고 하고 그러잖아요. 딱 제가 그렇습니다. 이 말과 함께 강아지가 좋아하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가 이어졌는데요. 강아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냥 근처에 같이 있어주는 거래요. 그냥 함께 조용히 잠을 자는 것만큼 친근함을 느끼는 것이 없다는 거죠. 그때 한 가지 떠오른 게 있어요. 아이들을 대할 때도 우리가 그렇다는 거죠. 아이 앞에서 재롱을 떨고 호들갑을 떨면서 친근감을 표시하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아이들이 싫어해요. 아이들은 오히려 그냥 조용히 가만히 근처에서 함께 있어주는 것에서 포근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거죠. 

 

사랑,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곁에 있어주세요. 사랑, 무슨 말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함께해 주세요. 그것이 사랑의 시작입니다. 뭔가를 가르치고, 뭔가를 알려주고, 뭔가를 지적하는 것으로 사랑을 대변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저 곁에서 묵묵히 같이 하는 것이 사랑의 출발이에요. 마치 내 곁에 계시며 아무 말 없이 묵묵히 함께하시는 주님처럼 말이죠.

 

오늘도 주님은 아무 말 없이 우리 곁에 계실 거예요. 성공해도 실패해도, 잘해도 실수해도 여전히 같은 마음으로 우리 곁에 함께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오늘이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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