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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2022 고난주간묵상

22 고난주간특별묵상[이 집이 평안할지어다]_기본으로 돌아갑시다.

호세아서6:1~3   이제 주님께로 돌아가자. 주님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다시 싸매어 주시고, 우리에게 상처를 내셨으나 다시 아물게 하신다. 이틀 뒤에 우리를 다시 살려 주시고, 사흘 만에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실 것이니, 우리가 주님 앞에서 살 것이다. 우리가 주님을 알자. 애써 주님을 알자. 새벽마다 여명이 오듯이 주님께서도 그처럼 어김없이 오시고, 해마다 쏟아지는 가을비처럼 오시고, 땅을 적시는 봄비처럼 오신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동이 트듯 우리의 굴곡진 삶에 빛을 비추시고 가슴을 펴게 하시는 주님의 평화가 사랑하는 공동체 가족들 위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래전 중국 선교사로 일하던 무렵입니다. 제가 거주하던 곳은 소위 조선족이라고 불리는 재외교포가 많이 사는 지역이었습니다. 그 지역 번화가에는 조선족 거리가 형성되어 있었는데요. 그곳에 가면 각 지역에서 모인 다양한 조선족 동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특이한 소문 하나를 접했는데요. 그것은 한국에 가서 큰돈을 벌어 돌아온 사람이 많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어떤 이는 3년간 1억을 벌어 왔느니, 어떤 이는 한국에 집을 샀느니 그 소문은 다양했어요. 그래서 당시 한화로 수백, 혹은 수천만 원을 주고 한국행 초청장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빚을 지면서까지 한국행을 감행했죠. 

 

그런데 제가 만난 한국에 갔다가 돌아온 사람 중에는 그런 분들이 안 계시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제가 만난 분들은 대부분 한국에 가서 고생만 하다가 돌아온 사람들뿐이었습니다. 심지어 한국에서 고초를 겪고 온 사람들도 있었죠. 그러고 보니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게 말이 되지 않았어요. 제가 한국에서 뼈 빠지게 일을 해도 3년간 1억을 모으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으니까요. 당시 우리나라 대기업의 초봉이 2,000만 원이 안 될 때였는데요. 그것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안 되는 일이죠. 하물며 외국인으로 불법 체류를 하면서는 더 불가능했겠죠. 그리고 얻은 결론이 있었습니다. 그 소문은 모든 사람에게 가능한 소문이 아니다는 거죠. 분명 그런 성과를 올린 사람이 있을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러나 그것은 특별한 경우일 테죠. 

 

그러고 보면 이런저런 소문이 그렇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일로 돈을 벌고, 어떤 이는 저 일로 돈을 벌었다는 자수성가 스토리가 있죠. 어떤 이는 무일푼으로 기업을 일구었다는 이야기도 듣고요. 어떤 투자로 성공했다는 소리는 부지기수죠. 그런 소리를 들으면 우리가 다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죠. 최근에는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너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 

 

어느 날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서 창업하고 성공했다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세계 여행을 떠나며 각종 기고와 책으로 인기를 끌기도 하죠. 그런 것을 보면 정말 멋져 보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살라는 말을 들으면 곧잘 그렸던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어지고, 이래저래 즐겼던 음악 생활로 인생을 걸고 싶어질 때가 있죠. 그런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것 하며 살려고 해도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도 정작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모릅니다. 인생은 오직 한 번뿐(You Only Live Once)이라는 욜로 열풍이 한창이었을 때, 그러니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살라고 외쳤지만 정작 스스로 행복한 일이 뭔지 몰라 그저 집에서 게임만 하고 혼자 노는 것이 욜로인 줄 아는 청춘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먼 이국땅에서 차별과 굴욕을 견디며 치열하게 버텼던 그 싸움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결과만을 바라볼 뿐이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하기 싫은 것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잊었고, 세계여행을 하기 위해서 각 나라에 관한 공부와 글쓰기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느 때 행복한지를 알기 위해 수많은 도전과 반복적인 훈련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조차 거른 채 그저 허상만을 좇기 바빴습니다. 

 

물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행복한 일을 해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죠. 그런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그것을 위해 스스로 철저한 기본기에 충실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우리에게 진리는 허망한 허상에 불과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좋아하지 않는 일들까지 해 보아야 하고, 행복한 일을 찾기 위해서는 행복하지 않은 일이 무엇인지도 알아야 하죠. 나의 재능을 발휘하려면 아직 원석에 불과한 재능을 꺼내 갈고 닦으며 보석으로 만드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과정이 없는 결과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그들의 성공이 아닙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그들의 숨어 있는 기본기입니다. 축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깨달음이 있는 이들이 있고, 은혜가 흐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그 결과는 그들이 뿌리고 심은 씨앗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들이 축복을 어떻게 알까요? 주님께 간구했기 때문입니다. 바라고 원하고 기도했기 때문이죠. 그들에게 은혜가 흐르는 이유는 주어진 일들 속에서 주님이 하신 일을 찾고 또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반복된 신앙의 습관이 축복을 알고, 은혜를 아는 사람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것이 기본기예요. 

 

사랑하는 여러분, 기본기로 돌아갑시다. 수많은 멋진 말들, 화려한 수사로 포장된 미래의 장밋빛 결과들을 뒤로하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기본기를 하나씩 쌓아 올리는 일에 나섭시다. 영적인 기초를 쌓읍시다. 삶이 기도라는 멋진 말에 속지 말고 오늘부터 매일 기도의 시간을 가집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말씀 묵상을 빠지지 말고 훈련합시다. 아침을 미소로 시작하고 모든 일을 감사로 받아들이십시다. 모든 일이 나를 위해 있음을, 심지어 아픔조차도 거룩한 은혜와 기적의 능력으로 바꾸실 주님의 선물임을 기뻐하는 기본으로 돌아갑시다. 건강을 위해 기도한다고요? 기도한다면 식단 조절도 하고, 운동도 합시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한다고요? 그렇다면 예배와 공동체 모임에 참여합시다. 기본기를 위해 땀을 흘리고, 불편한 것조차 감수합시다. 그렇게 닦은 기본기가 여러분을 평안으로 이끌 거예요. 지금의 땀이 여러분을 자유하게 할 것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지금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https://youtu.be/IXm8PIDoy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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