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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2023고난주간아침묵상일기

고난주간묵상일기 - 최선을 다하세요.

시편 107:8~9   주님의 인자하심을 감사하여라. 사람들에게 베푸신 주님의 놀라운 구원을 감사하여라. 주님께서는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실컷 마시게 하시고, 배고픈 사람에게 좋은 음식을 마음껏 먹게 해 주셨다.


좋은 아침입니다. 요 며칠 비가 옵니다. 봄비는 일비라고 하죠? 아마도 농경사회에서 봄에 비가 오면 각종 할 일들이 많아서 생긴 말인 듯합니다. 생명력이 돋는 흙을 일구고 파종하는 일이 봄에 시작되기 때문이죠. 이렇듯 가을의 추수를 위해서는 봄의 수고가 필요합니다. 가을의 결실은 봄의 땀에서 피어나죠. 뿌린 대로 거두는 진리를 아는 우리이기에 믿음의 수고를 다하고 주님의 자비를 구하는 우리 공동체이길 빕니다.

 

오늘 제목을 보고 식상해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는 최선이라는 말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죠? 노력하라는 말을 마치 착취처럼 듣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는 희망을 잃은 세대의 울부짖음의 한 단면인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최선의 정의를 내리려 하거나 최선의 위대함을 말씀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죽을 때까지 싸우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노력하라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도 되지 않는 것이 있고, 노력을 더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어쩌면 나의 노력이 쓸모없게 만드는 견고한 계층 사회적 벽이 우리에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자고 권면하는 이유는, 단순히 최선의 정당성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최선은 하나님의 손길, 그분의 기적을 부르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많은 이적의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죠. 예수께서 공생애를 사시면서 행하신 이적들은 다양합니다. 각각의 상황과 처지는 달라도 이기적의 사건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존재하죠. 그것은 바로 간절함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간절함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옵니다. 어떤 이는 돌팔매를 무릅쓰고 주님께 나오고, 어떤 이는 창피함을 뒤로한 채 주님 옷자락을 만지죠. 어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로막음을 뚫었고, 심지어 남의 집 지붕을 뜯어내기까지 합니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간절함으로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죠. 그들은 최선의 힘을 다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주님이 일하시죠.

 

겟세마네에서 하나님께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기도는 처절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셨기에 주님에게도 십자가의 고난은 피하고 싶었을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그 길을 걸으십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분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최선 위에서 일하십니다.

 

우리의 믿음이 뭘까요? 그것은 어쩌면 간절함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의 최선인지도 몰라요. 믿음은 가만히 있는 자가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머리로만 계산하는 이들이 품을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믿음은 행동하는 자들의 것입니다. 믿음은 간절함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이들이 행하는 표현이에요. 

 

우리에게는 엄연히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한계가 존재하죠. 또한 시대별, 상황별, 더 나아가 각 나라의 문화와 정치적인 상황에 따른 한계들이 존재하죠. 그것을 뛰어넘기는 어렵습니다. 때론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하기도 하죠. 그러나 수많은 시간과 세월을 지나며 우리가 아는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 한계를 우리는 늘 극복하고 깨고 변화하며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런 개척자들을 통해 우리는 지금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죠. 

 

오직 불가능을 뚫고, 한계를 극복하려 도전하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이들을 통해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며 밭을 갈아 일구는 우리의 노력 위에 주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변화하기를 갈망하고, 기대한 것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시고, 막힌 담을 허십니다. 주님의 기적은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임하고, 그분의 은총은 끊임없이 두드리는 자에게 함께 합니다. 이는 사랑과는 다른 것입니다. 주님은 의인이든 악인이든, 모든 이들을 차별 없이 사랑하시지만 그 사랑과는 달리 그분의 도우심은 끊임없이 변화를 꿈꾸고 새로운 길을 찾는 자들에게 임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일어나 걷고, 말씀대로 행하는 자에게 주님은 역사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믿음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아직 새싹이 드러나지 않아도 매일 물을 주는 수고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주님이 하실 일을 기다려야 합니다. 나의 최선이 결과를 바꿀 수는 없어도, 주님의 개입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나의 최선이 한계를 부수지는 못해도 주님의 도우심은 이끌 수 있어요. 그분의 기적은 나의 최선, 나의 간절함, 나의 수고 위에 임합니다. 원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세요. 간절히 바란다면 최선을 다하세요. 갈급한 내 심령 위에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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