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9. 06:58ㆍ묵상하는말씀/골로새서묵상일기
골로새서 1:9 그러므로 우리가 여러분의 소식을 들은 그 날부터, 우리도 여러분을 위하여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을 채워 주시기를 빕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느새 해가 길어졌습니다. 6시가 되기도 전에 날이 밝아지네요. 밝아오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우리 모두의 이 아침이 기쁘고 감사한 좋은 아침이길 빕니다. 사실 오늘이 좋을지 안 좋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죠. 좋다는 의미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평가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좋은 아침을 외치는 것이 공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침을 감사로 열고,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좋을 것을 외치는 이유는, 우리가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하루, 그분이 또 새로운 일을 이루시며, 때론 돌이킬 수 있는 길을, 때론 더 성장케 하는 기회로 삼으실 것을 믿기 때문이죠. 그분은 그런 사랑의 하나님이시죠. 우리의 태도와 실수에도 여전히 사랑으로 하루를 주시며 선물로 시간을 여는 분이시죠. 그렇게 인정한 사람들에게 길이 보입니다. 그렇게 믿는 이들에게 기회가 열리고요. 그렇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가 되죠.
사도바울은 골로새 교회의 소식을 들은 후 그들을 위해 매일 기도했던 것 같아요. 자신이 전하는 복음이 누군가를 통해 뿌려지고 열매를 맺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겠습니까? 게다가 들려오는 소식들은 한결같이 감동적인 이야기였어요. 아름다운 일꾼의 헌신적 전도, 자발적인 모임, 자신의 집을 내어주고, 도망친 종을 용서하며,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보며 누구보다도 기뻐했을 바울이었을 테죠. 이쯤 되면 바울이 그들을 위해 무엇을 기도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어떤 기도를 했을까요? 감사하게도 오늘 본문은 그가 직접 자신이 어떤 기도를 했는지를 알려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을 채워 주시기를 빕니다."
그가 바랐던 것은 한 가지였어요. 바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이죠. '지식' 이 단어를 우리는 어제 주일 공동체 예배를 통해 묵상했었죠? 지식은 곧 인정이라고 말이죠. 바울이 골로새 교회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던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을 인정하고 기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믿음의 길이니까요. 많은 박해와 어려움이 교회 앞에 놓일 것입니다. 그 어려움은 우리에게 의구심을 던질 거예요. 그 의구심은 우리가 바라는 것, 우리가 기대하는 것들을 헛갈리게 만들죠. 가령,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잘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구심은 '잘 안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심죠. 그리고 그 마음이 내 안에서 떠나지 않아요.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그 마음이 떠오르죠. 그러다 보니 어느덧 내가 바라는 것이 '잘 되는 것'인지, 아니면 '잘 안 되는 것'인지 헛갈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에 '잘 안 될 것'이라는 마음이 더 많아져 버렸으니까요.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이런 말 우리는 많이 합니다. 주로 잘못되었을 때 사용하는 말이죠. 그럴 줄 알았다고요? 그러면 그렇게 잘못될 것을 미리 상상하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과연 우리는 어떤 마음이 더 우리를 채우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바라는 것, 우리가 기대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인정하고 믿는 것, 그것이 우리의 지식입니다. 내가 바라는 대로 내 눈에 보이고, 내가 인정하는 것이 현실이 되죠. 주님이 전능하신 분임을 인정하면 모진 어려움 속에서도 그 기적을 꿈꿉니다. 주님이 선하고 신실한 분이심을 인정하면 오랜 광야 길에서도 그 푯대를 잃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믿음의 원천이 되는 거죠.
오늘도 이 아침에 하루의 좋고 나쁨이 결정됩니다. 좋다고 여기는 자에게 좋은 것이 찾아오고, 기쁨을 찾는 이에게 기쁨만이 보입니다. 주님의 손길을 인정하는 이에게는 어려움도 실수도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과정이 되는 것이고요. 주님의 함께하심을 믿는 자에게는 평범한 일상조차 돌보시고 지켜주시는 은혜로 자리합니다. 우리가 인정하는 대로, 우리가 바라는 대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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