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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골로새서묵상일기

골로새서묵상일기 02 - 감사로 이끄는 기도를 시작하세요.

골로새서 1:3   우리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항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비가 오네요. 비가 내리는 풍경을 보면 마치 세상을 씻기는 것 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지붕에 쌓인 먼지들을 씻겨내고, 대지에는 촉촉한 생명력을 불어넣기도 합니다. 오늘 새벽에는 기도할 제목들이 많았습니다. 가슴도 저미고, 아픈 기도의 제목들이죠. 그런데 기도를 마친 후 제 마음에 마치 단비가 내린 듯 시원함을 느낍니다. 결국 모든 일들에 주님의 섭리가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잘못된 것은 주님께서 돌려놓으실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도는 울음에서 웃음으로 변하고, 아픔에서 기쁨으로 변했습니다. 죽음을 생명으로, 고통을 성장으로 바꾸실 주님의 계획을 믿고 기대하기 때문이죠. 

 

오늘 본문에서 바울의 마음이 마치 오늘 제 마음 같아 보입니다. 멀리 떨어져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들을 위해 그는 늘 기도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같은 가족이 됨을 기뻐했기 때문이겠죠. 아니 어쩌면 한 가족이 된 그들 앞에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몰려올 것을 알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십자가의 문을 통과해야 부활의 문에 이르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그래서 골로새 교인들을 위해 기도했을지도 모릅니다. 

 

돌아보면 사도 바울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요. 편안한 삶이 보장되던 그에게 들이닥친 회심, 자발적인 고난을 선택하고 어렵고 힘든 길을 걷는 그의 인생을 보면 참 안쓰럽기까지 하죠. 그런 그의 인생을 견디게 하고 끝까지 걷게 만든 것이 무엇일까요? 신념과 믿음, 확신과 은혜 등의 많은 계기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그에게 버티고 견디는 묘책이 있지 않았을까요? 마치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숨 가쁜 삶을 견딜 달콤한 휴식처럼, 지치고 힘겨운 여정을 뚫고 일어설 단단한 체력을 유지할 운동습관처럼, 그에게도 영적인 기술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러고 보면 그의 인생에서 늘 빠지지 않는 것이 있었어요. 그것은 기도입니다. 감옥에 갇혀 자신의 앞날을 계획할 수 없을 때도, 벅차고 기쁜 감정에 빠져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을 때도, 두 갈래 길의 어려운 결정의 순간이 다가올 때도, 그는 어김없이 기도했습니다. 아니 기도로 그 순간들을 맞이 했다고 해도 될 것 같아요. 

 

물론 기도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뽑기 하듯 소원을 비는 것이 기도는 아니에요. 그의 기도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기도로 인해 그의 마음에 평안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감정에도, 어떤 선입견에도 붙들이지 않은 평안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영적 상태를 제공합니다. 마치 기도가 내 마음의 거친 찌꺼기들을 다 씻어내듯이 말이죠. 그래서 기도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기도가 마치 오늘 이 아침 빗줄기 같아요. 우리를 씻기고 우리를 새롭게 하는, 그리고 계절의 경계선이 되듯 말입니다. 

 

나를 감사로 이끄는 기도를 시작하세요. 나를 기쁨으로 이끌고 평안으로 이끄는 기도를 하세요. 주님의 계획이 믿어지고, 주님의 뜻이 아름답게 보이는 기도를 하세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우리가 기도한 대로 이루어질 거예요. 그러니 우리의 기도를 나로 평안케 이끄는 도구로 만드세요. 기도할 때마다 기쁨이 넘치게 하세요. 그 기도가 우리를 버티게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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