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2. 06:22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사무엘상 27:1 다윗이 혼자서 생각하였다. "이제 이러다가, 내가 언젠가는 사울의 손에 붙잡혀 죽을 것이다. 살아나는 길은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망명하는 것뿐이다. 그러면 사울이 다시 나를 찾으려고 이스라엘의 온 땅을 뒤지다가 포기할 것이며, 나는 그의 손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벽에는 창문 너머로 쌀쌀한 공기가 전해지네요. 겨울이 다 간 줄 알았는데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의 몸에서도 나타나죠. 어릴 적에 감기에 걸려서 열이 오르고 오한이 올 때가 있었어요. 약을 먹고 몸을 추스를 때 보면 갑자기 설사를 할 때가 있어요. 아침부터 좀 더러운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죄송합니다.^^ 갑작스런 몸의 변화에 놀랠라치면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이제 감기가 떨어지려나보다"
그 인과관계가 어떤 것인지 지금도 여전히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리고 곧 열도 내리고 몸도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약을 먹고도, 몸이 나아지면서도 여전히 우리의 몸에는 열기가 남아 있고 콧물이 흐르는 증상은 있습니다. 간혹 안 좋은 변화들도 있죠. 그러나 그런 증상마저도 나음의 표시가 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오늘 새벽의 추위처럼 말이죠.
이 추위로 다시 겨울이 되지는 않습니다. 매섭지만 이는 그저 남아있는 작은 증상일 뿐입니다. 아니 오히려 봄이 왔다는 확실한 증거가 되기도 하죠. 그러니 우리에게 남은 작은 과거의 증상에 너무 놀라지 마세요. 우리는 감사와 기쁨의 방향으로 걷기를 결정했으니까요. 아직 남은 아픔으로 내가 걸어야 할 감사와 기쁨을 잃지 않는 우리이길 빕니다.
우리는 사울의 조변석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우리는 '미쳤다'라고 말하죠. 그는 시간이 지나면 돌변하는 태도를 보이는데요. 엔디게 광야와 십 광야에서 다윗을 눈으로 목격할 때와 그 이후가 확연히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들도 눈에 보이는 은혜를 볼 때는 그 앞에 엎드리고 순종을 약속하지만 뒤돌아서서 혼자의 시간을 갖게 되면 마음이 쉽게 바뀌어 버립니다. 혼자의 시간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이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혹은 온갖 상상과 삐뚤어진 미래가 그려지고, 자신이 스스로 인생의 시나리오를 쓰게 되기 때문이죠. 아무리 갈멜산에서의 기적을 몸소 행했다고 해도 혼자만의 시간 속에 빠지면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믿음과 신앙은 온데간데 없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마치 의처증 환자의 온갖 상상처럼, 자신이 그린 시나리오를 기정 사실화하는 태도는 비전이나 계획이 아닙니다. 이럴 때면 자신의 심장은 조여들고,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죠. 오직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자신뿐인 듯 모든 생각의 주인이 되어 버립니다. 이것을 우리는 한마디로 '미쳤다'라고 표현합니다.
혼자 있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골방에서 기도하라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바로 혼자 있을 때 생각을 하나님께 묶으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혼자서 생각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생각하기'입니다. 어제 말씀처럼 우리는 주님과 교제하며 사는 존재입니다. 더 나아가 이웃과도 교제해야 온전해지죠. 우리의 신앙 모든 행동은 바로 주님과의 '교제'입니다. 그분과 함께 함이죠.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의 다윗은 혼자서 생각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이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울이나 다윗이나 혼자 생각하기를 하는 순간 그들의 판단은 꼼수가 되고, 그들의 심령은 미친 사람처럼 굽니다. 그런 다윗이 사울을 피해 기껏 생각한 것이 아기스 아닙니까? 이미 다윗은 한차례 사울을 피해 아기스에게 간 적이 있죠. 그리고 가서 살려고 미친 척을 해야 했습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미치게 만듭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은 우리를 늘 불안하게 만들고, 미래를 암울하게 만듭니다. 혼자 생각해서도, 혼자 결정해서도 안됩니다. 많은 돕은 이들과 함께 생각하고, 공동체와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생각을 내어놓고, 하나님 앞에서 결정해야 합니다. 혼자 결정해 놓고 하나님에게 사인하라고 주장해서도 안 됩니다. 나의 생각 가운데 하나님이 머무셔야 합니다. 나의 결정 가운데 하나님이 인도하심이 있어야 합니다.
혼자 생각하지 마십시오. 십중팔구, 꼼수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묵상하는말씀 > 사무엘서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무엘서묵상일기120 - 먼저 주님께 물어보세요. (0) | 2021.04.05 |
---|---|
사무엘서묵상일기119 - 큰 재앙 앞에서 최선의 사람이 되십시오. (0) | 2021.03.26 |
사무엘서묵상일기118 - 오직 내가 자랑할 것은 나를 통해 그분께서 하신 일뿐입니다. (0) | 2021.03.25 |
사무엘서묵상일기117 -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땅에 있지 않고 하늘에 있습니다. (0) | 2021.03.24 |
사무엘서묵상일기116 -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0) | 2021.03.23 |
사무엘서묵상일기114 - 한 걸음쯤 떨어져 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요? (0) | 2021.03.19 |
사무엘서묵상일기113 -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 결과를 맡기는 것, 그것보다 더 귀한 믿음은 없습니다. (0) | 2021.03.18 |
사무엘서묵상일기112 - 죄는 바로 나에게 있습니다. (0) | 2021.03.17 |
사무엘서묵상일기111 -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당신의 공평과 정의가 이루어지길 원하십니다. (0) | 2021.03.16 |
사무엘서묵상일기110 - 내가 착해서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셔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겁니다. (0) | 2021.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