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서묵상18 - 하나님께서 나의 증인이 되어주시는 삶을 사세요. 요한복음5:30-47

2020. 2. 1. 07:49묵상하는말씀/요한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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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마치 법정드라마 같습니다. 피고는 예수님이고, 원고는 유대인입니다. 죄목은 안식일에 병자를 고쳤다는 것과, 이로인한 율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런 법정의 장면은 드라마에서나 보는 일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수시로 현실에서 법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고소하고 고발을 합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내 경험과 다르다는 명분으로,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내가 바라는 것과 다른, 심지어 나의 감정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을 고소고발하는 우리의 모습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자신의 사명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왔는지, 그리고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밝히십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생각과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보다 앞서 자신이 어떤 사명을 가졌느냐에 따라 가져야 하는 태도가 있지요. 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어느 곳에 파송되었다면 그는 그 자신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기 이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행동해야 하는 것이죠. 부르심에 의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당신 스스로 행동할 수 없음을 선언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하나님의 사명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셨기 때문이죠.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30절)고 선언하신 이유가 이것입니다.

사명이 나의 생각과 다를 때도 있습니다. 나의 경험과도 다르고, 나의 살아온 패턴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자 하는 방향성과 다른 하나님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 싸워야 하는 것은 원수의 공격만이 아닙니다. 내 생각과 다른 주님의 뜻에 순종해야 하는지, 눈감아야 하는지에 대한 싸움도 치열합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은 두렵고 떨리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기도 하고, 혹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괜히 나서는 것 같고, 괜히 튀는 것 같을 때도 있고요. 모난 돌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더욱 억울한 것은 주님의 뜻에 따라 살다가 이렇게 고소 당하는 경우입니다. 사랑의 마음을 쏟아 부었는데 배신 당하거나, 나누어 주고 베풀어 주었는데 오히려 모든 것을 빼앗기는 강도를 당하면 참기 어렵습니다. 남을 위해 죽을 각오로 살았는데 오히려 죄인 취급을 받는다면 어떻겠습니까? 우리가 두려워 하는 것은 이 지점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그 지점에서 우리의 증인으로 나타나실 하나님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가 사명을 다할 때 그로인해 나를 증언해 주실 분은 그 사명을 주신 분이라고 말입니다. 내가 묵묵히 삶에 최선을 다할 때 나의 삶을 옳다고 증언해 주실 분은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 나에게 삶을 주신 하나님이라고 말이죠. 세상의 평판이 증인이 아닙니다. 오직 나에게 사명을 주신 그분이 나의 증인되어 주십니다.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 명백한 증인으로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증언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나의 증인되어 주시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보증을 받는 삶이 되시길 빕니다. 아무리 억울해도, 결국 결정적이고 최후적인 증인이 나를 위해 증언하실 것입니다. 나의 자리가 그분의 사명의 자리라면 말이죠. 그렇게 주님이 증인되어 주시는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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