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야고보서묵상

생각만 하지 말고 표현하세요

야고보서 2:14-26 생각만 하지 말고 표현하세요.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이런 가정을 해 보죠.
여러분은 물건을 파는 가게의 사장님입니다.
이제 물건을 팔기 위해 직원을 뽑는 거예요.
한 명의 직원을 뽑는 자리에 두 사람이 왔습니다.
한 사람은 자신의 특징을 ‘계획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을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어요.
계획하는 사람은 물건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누구에게 팔아야 하는지를 분석하는데 특화가 되어 있습니다.
행동하는 사람은 소비자와 직접 만나 물건을 파는 일을 하죠.
가장 좋은 일은 두 사람을 다 뽑으면 좋겠죠.
계획과 분석이 있어야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단 한 사람만을 뽑을 수 있습니다.
물건을 파는 일을 할 사람은 1명뿐이라면 여러분은 누구를 뽑으시겠어요?

극단적인 예를 드는 김에 한 가지 더 가정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마음에 사랑이 깊어요.
늘 날 생각하고, 늘 마음에 품죠.
한 사람은 늘 표현을 합니다.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고, 나를 위한 행동을 하죠.
그렇다면 여러분은 누구를 만나시겠습니까?

물론 마음이 있어야 표현을 하겠죠.
표현한다는 것은 마음이 있다는 증거고요.
이 둘을 따로 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극단적으로 가정해서 둘을 갈라놓는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젊은이들에게 이런 조언들을 많이 하죠.
‘니가 좋아하는 것을 해’
‘너 하고 싶은 것을 해’
이는 조금 책임감 없는 조언이기도 합니다.
이런 말은 실질적으로 관계가 있는 부모의 입에서는 잘 나오지 않죠.
왜냐하면 자식이 멋대로 살까 봐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하고 싶은 것을 해’라는 말에는 2가지 정의가 들어 있어요.
하나는 ‘하고 싶은 것이라는 생각’이고요.
다른 하나는 그것을 하는 ‘행동’이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는 자신의 재능과 꿈, 그리고 삶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이죠.
그러나 문제는 그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행동입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 즉 삶의 방향성은 단번에 알 수 없습니다.
나의 사명이 무엇인지 단번에 깨닫기가 힘들죠.
어릴 적의 꿈과 10대의 꿈, 그리고 나이 들어서의 꿈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환경이나 경험에 의해 달라짐도 있지만
더 많은 것을 알아가면서 달라지는 것도 있죠.
실제로 그 꿈 앞에 서 보아야 나의 꿈이 맞는 것인지,
(여기서 맞다는 말은 옳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의 성향과 맞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 있죠.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말을 축약하면,
뭐든 행동해 보라는 말이 됩니다.

구약은 회당 중심의 신앙이었다면 초대교회는 삶 중심의 신앙이었습니다.
초대교회가 많은 이들에게 칭송받았던 이유가 바로
삶에서 그들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뜻이 드러났기 때문이죠.
그들은 몸으로 주님이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병자를 보시고 긍휼이 여기셨듯이
이웃의 어려움을 보고 긍휼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에게 믿음은 주님의 생각을 삶에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연출자의 생각을 몸으로 표현하는 배우처럼 말이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초대교회의 많은 이들이
삶의 예배에서 의식의 예배로 바뀌었던 모양입니다.
그들은 아마도 배가 고픈 이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던 모양입니다.
‘배가 고파요? 예수 믿으세요.’
‘많이 춥습니까? 성령 충만하세요.’

생각은 나를 통해 행동 되어야 실제하는 생각이 됩니다.
꿈은 나를 통해 이루어져야 현실화되죠.
주님의 나라와 뜻도 행동하는 나를 통해 이 땅에 실현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나의 손과 발을 통해,
주님의 생각이 나의 가치관을 통해,
주님의 용서와 긍휼이 나의 마음과 가진 재능, 재물을 통해 이웃에게 드러납니다.
이를 위해 우리를 부르셨고요.
이를 위해 우리가 주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표현하세요.
여러분의 신앙이 여러분의 시간 속에 표현되는 신앙이 되기를 빕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여러분의 삶 가운데 표현되기를 빌어요.
여러분의 사랑이 여러분의 입과 손으로 표현되는 하루이길 기도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