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지혜의 기초는 명석한 판단력과 실력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대가를 대신 지불하는 긍휼입니다.

2013. 4. 3. 10:09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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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지혜의 기초는 명석한 판단력과 실력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대가를 대신 지불하는 긍휼입니다.



1.
미국 뉴욕에는 케네디공항과 함께 또 하나의 공항이 있습니다.
라구아디아공항입니다.
라구아디아라는 이름으로 뉴욕에는 커뮤니티 칼리지도 있습니다.
라구아디아는 판사출신으로 뉴욕시장을 지낸 분의 이름입니다.

2.
라구아디아판사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어떤 노인이 추운 겨울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지갑에서 20불을 훔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판사로 참여한 라구아디아판사는 마지막으로 노인에게 할 말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판사님, 제게 한번만 긍휼을 베풀어 주십시오."

3.
라구아디아판사는 이 노인의 마지막 진술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렇군요! 어르신에게는 긍휼이 필요하군요.
그러나 어르신의 잘못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르신을 굶주리게 하고, 추위에 떨게 한 것은 제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주위를 돌보지 못한 책임 말입니다.
마침 제게 10불이 있습니다.
그 반은 제가 변상의 책임을 지겠습니다.
나머지 반은 여기 계신 방청객 여러분들이 공동책임을 져 주시지 않겠습니까?"

4.
최근에 한국 법정에서는 새파랗게 젊은 판사가 나이 지긋한 피고에게 반말로,
"늙으면 다 죽어야지..."라는 말을 해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그런 왜곡된 법정의 모습을 그려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5.
경기장에는 심판이 있습니다.
공정한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심판의 존재가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심판은 봉사자라는 점입니다.
경기가 있지 않으면 심판도 없습니다.
사회가 존재하지 않으면 재판관도 없습니다.
재판관은 사회를 아름답게 이끌 봉사자이지 사회를 벌주는 신이 아닙니다.

6.
우리는 권력이라는 말을 씁니다.
권력이란 어떤 일을 수행하기 위해 주어지는 힘을 말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권력은 이 순서를 뒤집습니다.
주어진 힘을 누리기 위해 일을 수행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7.
교통경찰은 불법차를 단속하는 것이 주 임무가 아닙니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임무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소통을 방해하는 불법을 단속할 뿐입니다.
그것이 뒤바뀌면 권력이 됩니다.

8.
예수님은 가장 뛰어난 재판관이십니다.
그분은 죄가 없으시고, 우리의 모든 것을 정확하고 소상히 아시는 분이십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심판 판결은 실수가 있어도 예수님은 그러시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심판에는 명석한 추리력이나, 판단력을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예리한 논리와 놀라운 분석력을 동원하시지 않습니다.
다만 긍휼만 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봉사자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9.
오늘 본문에는 누구에 의한 주검인지 모르는 시체를 발견할 때의 대처방법이 나옵니다.
내가 죽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에게는 죄가 없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주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대신 기도하게 합니다.
그것도 아까운 암송아지의 목을 부러뜨리면서까지...

10.
이 땅에는 죄악이 관영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에서 벗어났습니다.
아직도 죄에서 헤매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쌍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땅의 죄를 비판할 권리가 없습니다.
오직 이 땅의 죄를 위해 기도할 책임만 있습니다.

11.
죄를 보며 비판하고, 나만 구원받음을 자랑하는 것이 권력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천국 들어가는 권력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이 땅을 위한 봉사자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이 땅의 죄를 위해 대신 기도하겠다는 선포입니다.
이 땅의 죄와 무관해 보이는 내 안의 암송아지를 꺾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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