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197 - 사랑이 본질입니다.

2025. 1. 3. 04:45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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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9:24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마음은 따스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어지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그래도 기대와 감사를 잃지 않는 것이 그리스도인이죠. 어려울수록 그리스도인의 본질은 강해집니다. 힘들수록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충실해져야 해요. 오늘도 나의 본질은 잃지 않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필사즉생행생즉사(必死則生 幸生則死)'

'반드시 죽으려 하는 자는 살고, 요행히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

 

이 말은 오래된 병법의 기초입니다. 중국 전국시대 병법가였던 오기의 [오자병법]이라는 책에 기록된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기록되어 더 잘 알려진 말이기도 하죠. 이는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할 때 오히려 역설적으로 살게 될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오늘 본문에서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목숨을 구하려는 자는 잃을 것이고, 자기 목숨을 내놓는 자는 구할 것이라고 하시죠. 그런데 딱 한 가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위하여'라는 부분이죠. 그러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고자 하는 사람은 산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이 있죠.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내가 목숨만큼 큰 대가를 내놓아야 할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뜻이죠. 그리스도인이라면 그것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주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죠. 이 말씀은 바로 오늘 본문으로 이어지는 말씀으로 해석되죠.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도덕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 칸트의 정언명령이라고 하죠. 칸트는, 인간에게 보편적인 도덕의 원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가령,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그런데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줍니다. 그러면 생각을 하죠. '나처럼 모든 사람들이 행동한다면 이 세상은 엉망이 될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이 되면 사람들은 그 일을 자제한다는 겁니다. 이게 우리 안에 있는 보편적 도덕률인 거예요. 내가 남을 한낱 수단으로 사용하고 남의 인격을 가지고 놀면 안 된다는 이웃에 대한 예의가 우리 몸에 장착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사도바울도 이와 비슷한 말을 로마서에서 합니다.

 

로마서 1:19   하나님을 알 만한 일이 사람에게 환히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환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풀어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능력을 창조 때부터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안에는 하나님의 법칙이 이미 내재되어 있다는 뜻이죠. 그 법칙이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원칙이죠. 그렇게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의 목숨과도 같은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것을 잃으면, 다시 말해 사랑을 잃으면 우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그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어요. 사랑이 없으면 우리의 소리는 그저 울리는 꽹과리일 뿐이고, 사랑을 잃으면 그것은 죽은 믿음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을 지키면 우리는, 이름 없는 사람 같으나 유명하고, 죽는 사람 같으나, 살아 있으며, 징벌을 받는 사람 같으나 죽임을 당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고, 근심하는 사람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사람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붙드는 것은 우리가 곧 하나님의 축복의 동아줄을 잡는 것과 같은 거죠. 

 

사랑이 본질입니다. 사랑이 창조의 원리이고요. 사랑이 나의 목숨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 사랑의 표상이죠. 오늘도 우리는 사랑으로 삽니다. 사랑 때문에 살고, 사랑 때문에 죽고, 사랑 때문에 낮아지고, 사랑 때문에 섬깁니다. 그렇게 사랑을 붙드는 자는 결국 삽니다. 주님이 끝까지 지키시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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