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5. 04:45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 3:19~20 그러나 분봉왕 헤롯은 자기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와 관련된 일과 또 자기가 행한 모든 악한 일 때문에, 요한에게 책망을 받았고, 거기에다가 또 다른 악행을 보태었으니, 요한을 옥에 가둔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월요일을 여는 이 아침에 기쁨과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신나게 시작하는 우리 되길 빕니다. 아직 시작하지 않은 오늘이지만 승부는 이미 났습니다. 바로 지금, 어떤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하는지에 따라 오늘이 열리기 때문이죠. 이미 죽음을 이기시고 새로운 길을 여신 주님을 믿는 마음으로 오늘 은혜와 축복을 기대하며 출발하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을 끝으로 누가는 세례 요한의 사역에 대한 설명을 마치죠. 그리고 예수님의 사역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세례 요한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가 아닌 조금은 곁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것은 헤롯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헤롯의 이름이 성경에는 많이 등장하죠. 그런데 동명이인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3장을 시작하면서 이미 설명드린 바 있죠. 오늘 나오는 분봉왕 헤롯은 헤롯 안티파스인데요. 헤롯대왕의 아들로 당시 갈릴리 지역을 통치하던 인물이죠.
그런데 이 헤롯의 결혼생활이 좀 난잡합니다. 본래는 요르단 지역의 왕족과 결혼을 했으나 이혼을 하고 사촌동생의 아내였던 헤로디아와 결혼을 했죠. 친족 간의 결혼이 흔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결혼에는 복잡한 치정관계가 얽혀있었기에 말들이 많았습니다. 세례 요한도 가만히 있지 않았죠. 이를 지적하며 정치적인 발언을 마다치 않았죠. 이로 인해 헤롯의 눈밖에 났습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헤로디아의 눈밖에 났다고 해야죠. 그래서 결국에는 정치적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를 보면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아내 입김이 부적절하게 작용하는 것은 매일반 같아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있죠. 그럼에도 왜 이 장면이 지금 언급되었을까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례 요한은 회개를 선포하였죠. 그 가운데 오늘 본문이 등장한다면 이는 회개와 연관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회개가 자신의 본분을 지키는 것이라고 묵상했죠. 그리고 그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회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헤롯은 자신의 본분으로 돌아가질 못합니다. 때론 지적을 받고 때론 싫은 소리를 듣습니다. 그 속에는 각자의 의도가 도사리고 있지만 우리가 받아들일 것은 단 하나죠. 그로 인해 나의 본분을 뒤돌아 보는 것뿐입니다.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 된 것은 더욱 용기를 가지고 전진해야 하죠. 도전이나 쓴소리가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세례 요한의 독설이 남을 비방하고 끌어내리기 위한 것이 아님을 믿습니다. 비판과 비방의 다른 점은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의 유무이기도 하죠.
그런데 헤롯은 자신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보다 남을 바꾸려고 하죠. 우리도 가끔 이와 같은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내가 바뀌고, 내가 달라져야 해결될 일을 남 탓으로 돌립니다. 남을 바꾸려고 하죠. 그래서 남을 짓밟고 욕하고 덮어 씌웁니다. 드라마를 보면 같은 편이었다가 배신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요. 오히려 배신한 사람들이 더욱 예전의 같은 편을 더 억압하는 내용들이 나오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의 배신을 가릴 방법으로 남을 때리는 것입니다. 어디 그게 옛날에만 있었겠습니까? 오늘날에도 신분을 바꾸면 신분세탁을 위해 이전의 신분을 모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그렇게 헤롯은 세례 요한을 잡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과오가 덜어질 줄 알고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내가 알고 세상이 알고 하나님이 아십니다. 나의 죄를 씻는 방법은 외부에 있지 않아요. 오직 나에게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타인에게 있지 않아요. 오직 내 손에 있습니다. 다른 삶을 원한다면 내가 바뀌어야 합니다. 좋은 환경을 꿈꾸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요. 주님의 은혜를 원한다면 내가 주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어떤 것도 나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지금 주시는 말씀, 지금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나에게 하시는 말씀임을 잊지 마세요. 바뀌어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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