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66 -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2024. 7. 19. 04:45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반응형

누가복음 3:23~38   예수께서 활동을 시작하실 때에, 그는 서른 살쯤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기로는 요셉의 아들이었다. 요셉은 엘리의 아들이요, 그 윗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맛닷, 레위, 멜기, 얀나, 요셉, 맛다디아, 아모스, 나훔, 에슬리, 낙개, 마앗, 맛다디아, 세메인, 요섹, 요다, 요아난, 레사, 스룹바벨, 스알디엘, 네리, 멜기, 앗디, 고삼, 엘마담, 에르, 예수, 엘리에제르, 요림, 맛닷, 레위, 시므온, 유다, 요셉, 요남, 엘리야김, 멜레아, 멘나, 맛다다, 나단, 다윗, 이새, 오벳, 보아스, 살라, 나손, 아미나답, 아드민, 아르니, 헤스론, 베레스, 유다, 야곱, 이삭, 아브라함, 데라, 나홀, 스룩, 르우, 벨렉, 에벨, 살라, 가이난, 아박삿, 셈, 노아, 레멕, 므두셀라, 에녹, 야렛, 마할랄렐, 가이난, 에노스, 셋, 아담에게 이르는데, 아담은 하나님의 아들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직 밖이 어두워서 오늘 날씨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비는 그친 듯하네요. 어제 비가 거세게 오던데 다들 괜찮으시길 빕니다. 출근길 모두 안전 운전하시고 조금 더 주위를 살피시며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하시길 빌어요.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스갯소리입니다만 성경 일독을 위해 새해 마음을 먹고 창세기를 꺼내 읽다가 5장에 이르러 거의 대부분이 포기한다고 하죠. 5장에 지루한 족보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발음도 잘 되지 않는 이름들이 주르륵 나와 있는데 읽는 것만도 지치지 때문이죠. 그래서 새로 마음먹고 신약으로 넘어가 마태복음부터 읽으려고 하는데 왠 걸요? 마태복음은 1장부터 포기한답니다. 왜냐하면 마태복음은 1장부터 족보이야기거든요.

 

사실 족보의 기록을 읽는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아마 오늘 본문도 읽다가 지치신 분들 많으실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안에서도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발견해야겠죠? 일단 몇 가지 사실 관계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복음서에서 족보가 기록된 책은 누가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마태복음에도 예수님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죠. 그런데 이 두 족보가 사뭇 다릅니다. 아마도 오늘 본문의 족보를 읽으실 때 낯선 이름들을 많이 대하셨을 텐데요. 실제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족보 이름이 다릅니다.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는 얼추 비슷한데 그 이후는 완전히 다르죠. 누가복음에는 솔로몬의 이름이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남지만 답변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제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해 어떤 규명된 신학적 자료도 없기 때문이죠. 물론 몇 가지 설은 있지만 설득력을 갖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족보에 관한 마태와 누가의 차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마태는 아브라함부터 시작하여 예수님으로 내려오는 방식이라면, 누가는 예수님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을 따릅니다. 게다가 아브라함에 그치지 않고 첫 사람 아담에게까지 이르죠. 이렇다면 어떤 의미가 담긴 것이 분명합니다. 마치 '나는 어디로부터 왔는가!'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듯 찾아가는 방식이죠. 굳이 비교하자면 마태복음은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예수께서 오셨음을 나타내는데 비해 누가는 그 범위를 확대하죠. 이는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부각하는 것뿐 아니라 모든 인류 또한 하나님의 자녀임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들도 주님의 자녀임을 말씀하고 계신 거죠.

 

어쩌면 오늘 족보는 예수님의 족보가 아니라 우리의 족보일지도 모릅니다. 나의 이름이 적혀있지는 않지만 그 행간에는 우리 모두의 이름이 적혀있는 족보인 거죠. 혹시 증조할아버지 이름을 알고 계신가요? 고조할아버지는요? 아마도 그 위의 가족 이름들을 우리는 기억 못 할지도 모릅니다. 그 이름들을 들으면 생소하겠죠? 오늘 읽은 본문의 족보에 나오는 이름처럼 말이죠. 우리가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뿌리 속에도 하나님의 창조의 손길이 다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자긍심을 가지세요. 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분의 핏줄이고 그분의 작품이죠. 그러니 당당해지세요. 주눅 들지 말고 기죽지 말고 가슴을 펴고 담대하게 오늘을 시작하시길 빕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