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56 -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2024. 7. 5. 04:45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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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3:7~9   요한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무리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진노를 피하라고 일러주더냐? 회개에 알맞는 열매를 맺어라. 너희는 속으로 '아브라함은 우리의 조상이다' 하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다. 도끼를 이미 나무 뿌리에 갖다 놓으셨다. 그러므로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어서 불 속에 던지신다."


좋은 아침입니다. 한 주간을 마무리하는 금요일 아침, 감사와 기쁨으로 시작하시길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은 세례 요한의 육성으로 전해지는 첫 메시지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그런데 이 메시지가 거칠죠. '독사의 자식들아!'라는 말은 당시 사용된 가장 심한 욕설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니까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그런지 세례 요한은 독설가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런데 이 메시지가 저는 조금 이상합니다. 물론 세례 요한이 당시 유대인들을 각성시키고 개혁시키는 것이 주된 임무인지라 책망하고 혼내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몰라요.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무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라는 것이 간단하게 말하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는 회개와도 연결되어 있죠. 지금까지 살았던 모습에서 돌이켜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세례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 독설을 내뱉고 있으니 이상할 수밖에요. 이는 마치 우리 교회의 모습과도 흡사합니다. 사실 예수 믿기로 작정하고 교회에 나온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늘 가슴을 후벼파는 아픈 말씀들인 것처럼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요. 세례나 회개는 어떤 외형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회개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 생각과 마음을 곧게하고 평평하게 하는 것입니다. 세례 또한 매일 내 마음을 새롭게 씻고 감사와 기쁨으로 채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입으로만 '하나님은 살아계시다'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 와도, 어떤 문제가 앞을 막아도,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 일을 반드시 완성시키시리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세례라고 말이죠.

 

농부가 하는 일은 씨를 뿌리는 일입니다. 결코 농부는 열매의 결과를 담보하지 못해요.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그 열매의 성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크기나 모양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죠. 해와 비, 자연의 손길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하나님께서 일을 하시려고 해도 땅에 씨가 뿌려지지 않으면 열매는 거두지 못합니다. 그래서 좋은 열매는 결국 우리의 손에 있는 것입니다. 씨를 뿌리고 결과는 주님께 맡기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기 때문이죠.

 

오늘 우리가 뿌려야 할 씨앗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주신 하루임을 믿는 것, 비록 뜻대로 되지 않아 아프고 쓰려도 이 또한 나에게 좋은 일로 선용하실 것을 믿고 웃으며 넘기는 것, 어떤 순간에도 감사와 기쁨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뿌리는 씨앗 아닐까요?

 

어떤 책에 이런 구절이 적혀 있더라고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분명한 사명 하나.

우리는 이 땅에 괴롭기 위해,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아는 것."

 

그렇게 뿌려진 씨앗은 반드시 좋은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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