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요한이서묵상일기

요한이서묵상일기 05 - 진리가 기쁨이 되어 웃음꽃 피는 하루이길 빕니다.

요한이서 1:5~6a   자매여, 지금 내가 그대에게 간청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서로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새 계명을 써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계명을 써 보내는 것입니다. 사랑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명절 연휴를 지나고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음력으로 새해가 밝은 거죠. 삶의 자리로 돌아와 새해를 사는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축복의 인사를 나눕니다. 새해 영육 간의 건강과 행복이 사랑하는 공동체 가정 위에 충만하게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꿈꾸는 일들, 진리로 바라보는 모든 앞날의 기대와 소망이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자비로 이루어지는 능력의 삶이 펼쳐지는 한 해 되기를 축원합니다.

 

'자매여'라고 시작하는 오늘 본문은 수신자를 향한 본격적인 서신의 내용을 알려주고 있죠. 새번역에는 '자매'라는 단어에 관주가 붙어 있는데요. 찾아보니 '부인'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자녀들이 함께 언급되었으니 한 가정을 이루는 여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이죠. 그런데 어제 이 수신자들의 신분에 대한 추측을 한 것처럼 수신자가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면 이 자매라는 표현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어떤 처지의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여인의 신분은 매우 불안했죠. 인격적인 대우가 미비했을 뿐만 아니라 남자들에 의해 휘둘리기 십상이었죠. 환경에 영향을 받고 자기주장은 할 수 없는 연약하기 짝이 없는 신분이었습니다. 어쩌면 사도 요한이 이 서신을 쓰고 있는 당시 초대교회의 모습이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거짓 선지자들에게 휘둘리고 이리저리 갈피를 못 잡는 그런 연약한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흔들리는 초대교회를 향해 사도 요한의 간청이 오늘 본문에 담겼습니다. 그 간청은 '서로 사랑하자'는 것이죠.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좀 뜻밖의 간청입니다. 만약 초대교회를 여인으로 부르며 그때의 상황이 갈대처럼 흔들리는 초대교회였다고 말한 저의 추측이 맞다면 사도 요한의 간청은 어쩌면 '굳센 믿음' 혹은 '돌아오라'는 메시지가 더 맞을 듯싶은데요. 사도 요한의 간청은 뜻밖에도 '서로 사랑'이었습니다. 혹시 거짓 교사들까지도 사랑하라는 뜻이었을까요? 아니면 거짓 교사들에 미혹된 이들을 미워하지 말라는 뜻이었을까요?   

 

혹시 진리와 사랑을 하나로 묶어 설명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우리 안에 진리가 있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와 자비와 평화를 주시고, 우리는 사랑의 향기를 내는 동시다발적인 원리를 말씀드린 적이 있죠. 그런 측면에서 이 말씀을 해석한다면 서로 사랑은 하나의 보이는 표현방식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사도 요한이 간청하고 있는 것은 보이는 사랑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진리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죠. 그것을 새 계명이 아니라 지금까지 지속되었던 계명이라고 말하죠. 다시 말해 서로 사랑이 새 계명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심긴 진리, 어제도 계시고 오늘도 계시며 장차 오실 그분의 계획과 은혜, 우리를 좋은 길로 인도하시고 영육 간에 잘되기를 바라시는 그 진리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 진리가 우리 안에 있을 때 향기를 내고 표현되는 것이 서로 사랑임을 우리는 묵상한 바 있어요. 그런 논리로 해석하면 사도 요한의 오늘 간청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진리를 잃지 말라고 하는 근본적인 간청인 셈입니다. 그리고 6절에서 그 사실을 적시하죠. '사랑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사는 것'이라고 말이죠. 

 

우리의 사랑은 내 안에 있는 진리로부터 나옵니다. 우리에게 풍기는 좋은 인상은 내가 마음에 품은 믿음의 태도에서 나와요.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고 부러워하는 좋은 향기는 조작된 이미지나 평판을 위한 자세에서가 아니라 늘 매 순간 좋은 선택과 생각, 좋은 기대와 상상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죠. 하나님의 복음은 편을 가르고, 교리를 나누고, 누군가를 정죄하고, 선과 악을 구분하며 차별과 분리로 거룩해지지 않아요. 누군가를 미워하고 누군가를 저주해서 내가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오로지 사랑이 허다한 죄를 덮는 법입니다. 좋은 생각, 좋은 기대를 품은 진리의 태도만이 선한 향기, 사랑의 꽃내음으로 세상을 퍼지며 물들이는 거죠. 

 

오늘도 감사가 향기 되어 피어오르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진리가 기쁨이 되어 웃음꽃 피는 하루이길 바래요. 여러분이 가는 곳마다 사랑의 향기가 멈추지 않을 줄 믿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