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요한이서묵상일기

요한이서묵상일기 02 - 우리가 진리를 만나면 나는 세상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됩니다.

요한 2서 1:2   그것은 지금 우리 속에 있고, 또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그 진리 때문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분주하시죠? 명절의 풍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이런저런 많은 일과 분주함 속에서도 우리의 마음 안에는 좋은 마음과 서로 축복하는 평화 속에서 새해를 시작하는 명절 본연의 기쁨이 자리하길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은 '그것은'으로 시작하죠. 그러니까 어제 읽은 본문 1절의 내용 중 하나를 끌고 오는 셈입니다. 그래서 다시금 1절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마도 '그것은'은 1절 하반절에 나오는, '진리를 깨달은 모든 사람이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말씀을 가리키는 것 같아요. 한 단어로 요약하면 '사랑'인 거죠.

 

사도 요한은 사랑이 우리 안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다음 구절에서 밝히는데요. 우리 안에 진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조금 복잡하게 쓰였는데요. 간편하게 말하면, 진리를 가진 사람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그 안에 사랑이 있다는 뜻이죠. 이 말도 좀 어려운가요?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아는 자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저절로 사랑을 가진 자들이라는 쉬운 삼단논법도 사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또 내가 사랑을 소유하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우리들에게는 어렵게 다가오기 마련이죠.

 

그럼에도 오늘 본문이 제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오늘 본문에서 어떤 심오한 영적 질서 하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에 대해서 저는 철학적인 정답을 논할 만큼 지적 실력이 없습니다. 어렵고 난해한 설명을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작정입니다. 그렇게 진리가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어려운 것이라면 하나님을 진리라고 선포하는 것이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진리란 우리가 알고, 느끼고, 본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죠. 그래서일까요? 요한일서를 묵상할 때 그런 말씀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진리라고 번역된 헬라어 원문 알레데이아의 원 뜻에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는 뜻이 있다고 말이죠. 이 말을 그대로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주이심을 숨기지 않으시죠. 그분은 우리를 향한 사랑을 숨기지 않으십니다. 또한 우리를 자녀 삼으시고 스스로 이 땅에 오셔서 죽기까지 우리가 구원의 길, 생명의 길을 걷도록, 다시 말해서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시는 그 마음을 숨기지 않으시죠. 그것을 우리가 안다면 우리는 기쁨을 잃을 수 없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안다면 우리는 조바심 낼 필요도 없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우리를 위해 일하심을 안다면 우리는 낙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기쁨의 사람이 이웃을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그 감사의 사람이 인생을 어떻게 살까요?

 

우리가 오늘 외칠 진리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

 

그래서 우리를 창조하셨고, 그래서 우리를 자녀 삼으셨으며, 그래서 우리를 지금도 사랑하시죠. 기쁨 가운데 있기를, 소망가운데 있기를 바라시죠. 그래서 그 기쁨과 감사가 빛이 되어서 주변에 밝게  빛나는 거예요. 우리가 믿기만 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알기만 하면,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가슴에 새기기만 하면, 우리에게는 기쁨이 흐르고 감사가 넘칩니다. 진리가 우리 안에 있기만 하면 우리에게 평안과 축복이 선물로 주어집니다. 그것이 사랑의 꽃을 피우는 거예요.

 

지금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 요한일서 묵상의 제목이 아마도 '이웃을 사랑하려고 애쓰지 말라'였을 거예요. 좀 생뚱맞은 제목이었죠? 어쩌면 반감이 있는 제목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내용은 오늘 말씀과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우리 안에 진리가 흐르면 나도 모르게 사랑의 사람이 된다고요. 초대교회 교인들이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돌본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자신이 너무 기뻐서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라고요. 나의 것을 나누는 것, 서로 통용하고 함께하는 것, 그게 누가 하라고 한 것도, 남을 위해서 한 것도 아니죠. 그저 자기가 하고 싶어서, 나누는 것이 기쁨이 되고 행복하니까 한 겁니다. 그랬더니 안 믿는 사람들까지 그들을 부러워하고 칭송하잖아요. 뭘 나눠줘서가 아닙니다. 그들이 웃고, 행복한 미소,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그 모습이 좋았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러지 않았습니까? 내가 기쁘고 웃는 것만으로도 이웃 사랑이 된다고요. 

 

뭔가 여러 가지를 하려고 하지 마세요. 주님이 내게 어떤 분인지, 그분이 하신 일이 어떤 것인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기쁨이 찾아옵니다. 주님께 감사하는 것만으로도 은혜의 통로가 열려요.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앞길을 인도하신다는 믿음만으로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가 있죠. 나의 믿음이 나의 주변과 상황들을 바꿉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영적 질서죠. 

 

나의 믿음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능력입니다. 내가 믿을 때 진리가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기 때문이죠. 우리가 진리를 만나면 나는 세상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됩니다. 숨기지 않으시는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우리가 믿으면 나는 인생을 그리는 예술가가 돼요. 그렇게 인생을 창조하며 사는 멋진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