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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묵상일기 111 - 오늘도 우리의 마음을 확정하고 시작하세요.

여호수아서 24:15   주님을 섬기고 싶지 않거든, 조상들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아니면 당신들이 살고 있는 땅 아모리 사람들의 신들이든지, 당신들이 어떤 신들을 섬길 것인지를 오늘 선택하십시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지난 한 주간을 좋은 마음과 생각, 그리고 기대로 채우며 믿음을 지킨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기뻐할 일 없는 시대에 기쁨을 품는 일, 보기 싫은 것들로 가득한 주변에서 좋은 눈을 가지고 좋은 것들을 볼 줄 아는 시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특권이죠. 오늘도 기뻐하기로 작정한 우리의 마음을 누구도 흔들 수 없고, 좋은 것만을 바라보며 좋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우리를 어떤 시간도 방해할 수 없음을 선포하며 아침의 문을 열자고요.

 

오늘 말씀은 유명한 구절이죠. 어쩌면 여호수아서에서 가장 중요한 고백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여호수아에 대해 이렇게 조금 평가 절하한 적이 있죠. 그가 우유부단한 성격이었던 것 같다고 말이죠. 그래서 하나님은 그에게 계속적으로 두려워하지 말라고, 걱정 말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다고 말이죠. 이 추측이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 견해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 견해에는 제 자신에 대한 위로가 포함되어 있죠. 여전히 우유부단하고 걱정과 염려로 날을 새는 제 자신에게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심에 위로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여호수아의 고백은 그 모든 삶의 마지막에서 하나님의 위로에 대한 반응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붙잡고 용기와 격려를 부으시고, 위로와 도우심의 손길로 채우신 그 은혜에 대한 여호수아의 응답인 셈이죠. 두려워 말라는 하나님의 권면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고, 하나님과 함께 걸은 성장의 과정에 대한 결론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고 그분의 손길을 느낀 여호수아는 이제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이렇게 당당히 고백하죠.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

 

이 말에는 이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누가 뭐 래든 나는 주님을 섬기겠다고 말이죠. 세상이 어떻게 되든, 내 주위 환경이 어떻든, 나는 오직 주님만을 섬길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두려움과 걱정은 우리의 주변을 보면서 생기는 거죠.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는 것 같고, 사람들은 다 큰길, 큰 문으로 들어갑니다. 모든 이들이 따르는 길을 나도 가야 할 것 같은 충동과, 대세를 거스를 때 오는 불이익들이 더 크게 눈에 보이는 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는 단호하게 외치죠. 누가 뭐 래든 나는 주님을 섬길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 첫마디는, '주님을 섬기고 싶지 않거든'이라는 말로 시작하죠. 이는 '주님을 섬기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원문 그대로 직역을 하면, '만일 너희의 눈으로 보기에 악하다면'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개역성경은 이 문장을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이라고 번역해 놓았어요. 눈과 관련된 본문이죠. '주님이 하시는 일이 내 눈에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이라는 뜻이 되는 겁니다.

 

세상이 문제가 아닙니다.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가 문제죠. 어제 우리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찾아보라고 묵상했죠. 아무리 이쁜 짓도 좋게 보는 눈이 없다면 다 아첨이고 자랑질일 뿐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고깝게 보면 다 고까운 거죠. 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豚眼只有豚 佛眼只有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했다고 알려진 이 말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뜻이죠. 선한 눈에는 선한 것이 보입니다. 반면 악한 눈은 악한 것만 보이죠. 선한 눈을 가졌다고 세상이 모두 선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악한 것들이 훨씬 많은 세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함은 그 많은 죄들 가운데서 우리가 선택하며 살아가는 방식이죠.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가치 있는 것을 쫓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가 만드는 세상은 아직 살만하고 가치 있는 것이 되죠.

 

우리가 좋은 것만 있지 않는 세상 속에서 좋은 눈을 갖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오늘 본문에서 그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죠. 그것은 확실하게 선택하는 것입니다. 믿음이라는 것이 내 마음을 확정하고, 저 멀리 하나님의 깃발이 꽂힌 곳을 향해 전전하는 것이죠. 우리가 늘 외치는,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한눈팔지 않고 걷는 거죠. 이스라엘이 점령한 가나안 땅은 순수하고 무결한 곳이 아닙니다. 각종 우상과 서로 다른 가치관들이 혼재하는 곳이죠. 세상에 완전무결한 곳은 없어요. 그럼에도 그곳에서 우리는 믿음을 지키며 살아야 하죠. 그 방법은 우리가 좋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작은 새싹을 틔우는 선함을 찾아내는 것이고, 아직 소멸하지 않은 빛의 가능성을 키워내는 일을 해야 하죠. 우리에게 희망을 버리지 않으시고 여전히 선한 기대를 하시는 주님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 우리의 인생에서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마음을 확정하고 시작하세요.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고난과 시련도, 기쁨과 감사도,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좋은 곳으로 이끄시는 방법임을 잊지 말고 좋은 눈으로 바라보세요. 선한 마음으로 기대하세요. 그때 우리의 좋은 눈은 미래가 되고, 내 삶의 결과가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선한 기대는 이루어질 거예요. 그런 기적이 바로 우리의 확정된 믿음 안에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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