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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묵상일기 112 -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우리가 지킬 언약입니다.

여호수아서 24:25~27   그날 여호수아가 세겜에서 백성들과 언약을 세우고, 그들이 지킬 율례와 법도를 만들어 주었다. 여호수아가 이 모든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책에 기록하고, 큰 돌을 가져다가 주님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 두고, 모든 백성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돌이 우리에게 증거가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이 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하나님을 모른다고 할 때에, 이 돌이 여러분이 하나님을 배반하지 못하게 하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번 주는 설 명절이 있는 주간이죠. 설레는 마음과 들뜬 분위기의 한 주간될 것 같네요. 무엇보다 가족을 주시고 민족을 주시고 나의 삶의 자리를 허락하신 은혜를 기뻐하고 감사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주님의 은혜 안에서 기쁨을 잃지 않는 오늘 되시길 빕니다.

 

여호수아의 강력한 유언을 우리는 들었습니다. 그는 지난 시간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이끄심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죠. 더 나아가 이제부터 새로이 시작되는 믿음의 시험들을 경고했습니다. 마치 부모의 규율 안에 있던 자녀들이 사회에 나와 독립하는 것과 같은 입장에서 주의를 주며 각오를 다지길 바라는 마음처럼 말이죠.

 

본문 16절 이하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죠. 이스라엘은 여호수아의 유언을 받아들이기로 다짐합니다. 그런데 여호수아는 그것으로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죠. 오히려 이스라엘이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언을 합니다. 이에 놀란 이스라엘은 조금 더 단단히 마음을 다지며 재차 결단을 합니다. 본문은 이런 과정의 반복을 보여주죠. 그리고 오늘 본문에 들어섭니다. 

 

결국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다짐으로만은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죠. 그러니까 말로만은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말로 때우는 경우가 허다하죠. 숱한 공수표를 말로 쏟아냅니다. 말로 한 약속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것을 여호수아도 잘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는 결국 이스라엘로 하여금 언약의 표증을 세우게 하죠. 율법과 법도를 만들고 큰 돌을 가져다가 증거로 삼았습니다. 그러니까 기념비를 세운 거죠. 

 

이는 고대사에 곧잘 등장하는 문화죠. 기념비를 세우고 표증들을 증거 삼는 등의 문화는 당시로서는 일반적인 것이었죠. 그렇다면 이 본문을 읽은 우리에게 이 기념비는 무엇을 뜻할까요? 이 묵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오늘 본문에 있는 한 구절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호수아가 백성들과 언약을 세웠다는 기록이 25절에 있죠. 그때 '언약을 세우다'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카라트 브리트(כָּרַת בְּרִית)'라고 하는데요. '브리트'는 [언약]이라는 뜻이니까 '카라트'는 [세우다]는 뜻이 되겠죠. 그런데 '카라트'라는 단어의 본 뜻은 [자르다]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동물의 배를 가른다는 뜻이죠. 이는 구약에서 동물을 잡아 제사를 드리며 자신의 죄를 대속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여기 쓴 것인데요. 결국 언약을 세우다가 아니라 언약을 자른다는 의미가 되는 거죠. 왜 그럴까요? 이것을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려고 세상 죄를 지고 가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뜻이라고 해석하면 과한 해석일까요? 

 

다시 말해서 우리의 언약은 말도 아니고, 어떤 표증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언약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인 셈이 되는 거죠.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광야에서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우리가 요즘 외치는 말로 반드시 좋은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그 표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바로 우리의 언약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면 어떨까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죠. 그분은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시며, 어둠 속에 그저 두지 않으실 주님이심을 몸소 보여주신 표증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내가 주님의 소중하고 귀한 자녀임을 믿는 것이고,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주님이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심을 알고 매일 기뻐하며 사는 것이죠. 그것이 우리가 지킬 언약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주님과 맺은 언약이죠. 오늘도 여러분 안에 주님과의 언약이 성취되는 하루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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