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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미가서묵상

미가서묵상일기 41 - "너나 잘하세요"

미가서 7:14a   주님, 주님의 지팡이로 주님의 백성을 인도하시는 목자가 되어 주십시오. 이 백성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주님의 소유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출근길에 저희 집 앞마당을 보니 하얀 목련이 활짝 피었더군요. 그 옆에는 벚꽃이 수줍은 인사를 합니다. 어느새 봄은 우리에게 꽃가루를 뿌리고 지나가고 있네요. 그 꽃들을 쳐다보며 웃음 짓는 제 얼굴 위로 맑은 구름과 밝은 햇살이 다가왔습니다. 마치 얼굴을 맞대고 웃는 것처럼 반겨주는 것 같더군요. 내가 웃으니 하늘도 웃는 것일까요? 아니면 웃는 마음으로 하늘을 쳐다보니 웃는 하늘이 보이는 것일까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죠? 우리의 좋은 마음이 내 주위를 변화시키는 오늘이길 빕니다.

 

어제 미가는 주님께 이렇게 간구했죠? 나의 목자가 되어 달라고 말이죠. 이는 내가 당신의 양이 되겠다는 고백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고 보면 주님은 늘 나의 목자가 돼주실 준비가 되어 있으셨죠. 다만 내가 그의 양이 될 마음이 없었을 뿐입니다. 아버지는 늘 제자리에 있었는데 그 아버지를 떠난 탕자처럼 우리는 늘 내가 떠나고는 멀어진 님을 아쉬워하죠.

 

유명한 감독의 영화에 많이 회자되는 유명한 대사가 있죠?

 

"너나 잘하세요" 

 

영화 내에서는 기독교를 비웃는 대사로 등장해서 그런지 저는 이 대사가 회자될 때마다 낯이 뜨거웠습니다. 부끄러움이 가시질 않았죠. 그리고 이 대사는 누군가를 비꼬는 대사처럼 여겨졌어요. 그런데 요즘은 제가 이 말을 잘 씁니다. 물론 누군가를 비꼬려고 하는 말은 아니죠. 이 말처럼 훌륭한 말이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수없이 남탓하며 삽니다. 누군가를 희생양 삼아 핑계를 대야 직성이 풀리죠. 나의 책임을 면하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특별히 자식을 키울 때 그러죠. 너 닮아서 이렇고, 환경이 안 좋아서 저렇다고 하죠. 학교 탓, 선생 탓, 친구 탓, 오만가지 변명거리들로 가득 찹니다. 심지어 먹는 습관까지도 음식 탓을 하죠. 그 모든 것이 부모 하는 그대로, 보고 들은 것 그대로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환경도, 상황도, 교육도, 음식도 아닙니다. 나만 잘하면 됩니다. 부모가 건강하면 아이도 건강하고요.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도 저절로 자신의 일을 합니다. 자녀를 향한 수많은 걱정과 염려, 이러저러한 교육적 환경을 찾고 비싼 수업료를 고려하는 부모들에게 저는 명언 하나 던지고 싶어요.

 

"너나 잘하세요."

 

그것이 제일 귀하고 좋은 교육입니다. 그것이 제일 잘하는 양육이죠.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그것이 좋은 부모이고요. 내가 좋은 생각과 말을 하면 그것이 귀한 교육입니다. 내 안에 믿음이 있으면 그것이 자녀의 꿈이 되죠.

 

다시 한번 시편 100편을 읽습니다.

 

시편 100:3~5   너희는 주님이 하나님이심을 알아라. 그가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의 것이요, 그의 백성이요, 그가 기르시는 양이다. 감사의 노래를 드리며, 그 성문으로 들어가거라. 찬양의 노래를 부르며, 그 뜰 안으로 들어가거라. 감사의 노래를 드리며,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은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 영원하다. 그의 성실하심 대대에 미친다.

 

나는 주님의 소유입니다. 그분이 기르시는 양이고요. 그래서 감사함으로 오늘도 그 문에 들어가고, 입술로 찬양하며 오늘도 그 뜰에 들어갑니다. 그게 다예요. 그때 주님의 선하심이 나를 돌보고 우리 가정을 돌보십니다. 그때 주님의 인자하심이 나의 삶에 비치고 내 자녀에게 미칩니다. 그분의 성실하심은 한 치의 오차도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다른 소리 하지 마시고, 다른 걱정 접어두고 나의 할 일을 하세요. 그분의 그늘로, 그분의 소유로, 그분의 다스림 아래 들어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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