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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미가서묵상

미가서묵상일기 42 - 불꽃은 가장 어두울 때 가장 빛납니다.

미가서 7:14b   이 백성은 멀리 떨어진 황무지에 살아도, 그 주변에는 기름진 초장이 있습니다. 옛날처럼 주님의 백성을 바산과 길르앗에서 먹여 주십시오.


좋은 아침입니다. 바쁜 시간들 속에서 가끔 주위를 둘러보세요. 제각각의 풍경들이 때론 나에게 허락하신 주님의 선물임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흐린 날도 저마다의 의미가 있으니 주님의 섭리로 받으면 축복임을 잊지 않는 오늘 되시길 빕니다.

 

미가는 주님의 다스리심이 다시 회복되는 이스라엘을 기대합니다. 주님의 품에서 평화로웠던 시절을 다시금 꿈꾸죠. 그런 현실이 장소를 통해 묘사됩니다. 기름진 초장이라고 새 번역에 번역된 곳은 '갈멜'입니다. 개역개정 번역본에는 그대로 '갈멜 속 산림'이라고 번역되어 있죠. 아마도 새 번역은 풀어서 쓴 듯합니다. 또 바산과 길르앗은 목축하기에 적합한 땅이었다고 민수기 32장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면 비옥한 땅이었던 것 같죠? 목축이라는 것이 안전을 담보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곳이기에 이곳은 비옥하고 풍요로울 뿐 아니라 안전한 장소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가는 그렇게 주님의 품이 풍요와 안전한 장소임을 고백하고 있죠. 그렇게 우리의 비전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주님의 그늘 아래 들어가는 구속입니다. 우리의 은혜는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계획 아래 놓이는 거죠. 그런 지혜가 다시금 우리에게 회복되기를 미가는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본문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멀리 떨어진 황무지에 살아도'라는 구절이에요. 이게 무슨 뜻일까요? 멀리 떨어졌다는 것은 우리가 주님의 곁에서 떨어졌다는 것일까요? 황무지에 산다는 것은 우리가 주님의 그늘 밖에서 고생함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아버지 집을 떠난 둘째 아들처럼 우리는 조금만 평안하면 주님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갖은 노력을 다 기울이죠. 그리고 그 끝은 또다시 황무지임을 경험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이것이 죄의 사이클이고 우리 어리석음의 반복된 악순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구절이 우리의 잘못이 빚은 결과로 보이기보다 오히려 위로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그렇게 멀리 떨어져 황무지에 살아도 난 늘 너의 곁에 있었단다"

 

어쩌면 미가의 간구는 하나님을 향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주님은 우리를 떠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이죠. 그것을 깨닫는 것이 믿음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그 황무지에서 눈을 들라고요. 그 절망의 순간에 곁에 계신 주님을 기억하라고 말입니다.

 

저는 또 한 번 시편기자의 기막힌 간증을 떠올립니다. 함께 읽어 보죠. 시편 139편의 말씀입니다.

 

시편 139:1~10   주님, 주님께서 나를 샅샅이 살펴보셨으니, 나를 환히 알고 계십니다. 내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주님께서는 다 아십니다. 멀리서도 내 생각을 다 알고 계십니다. 내가 길을 가거나 누워 있거나, 주님께서는 다 살피고 계시니, 내 모든 행실을 다 알고 계십니다. 내가 혀를 놀려 아무 말하지 않아도 주님께서는 내가 하려는 말을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나의 앞뒤를 두루 감싸 주시고, 내게 주님의 손을 얹어 주셨습니다. 이 깨달음이 내게는 너무 놀랍고 너무 높아서, 내가 감히 측량할 수조차 없습니다. 내가 주님의 영을 피해서 어디로 가며, 주님의 얼굴을 피해서 어디로 도망치겠습니까? 내가 하늘로 올라가더라도 주님께서는 거기에 계시고, 스올에다 자리를 펴더라도 주님은 거기에도 계십니다. 내가 저 동녘 너머로 날아가거나, 바다 끝 서쪽으로 가서 거기에 머무를지라도, 거기에서도 주님의 손이 나를 인도하여 주시고,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힘 있게 붙들어 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불꽃은 가장 어두울 때 가장 빛납니다. 그 자리에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황무지에 서도 그 곁에 초장을 만드시고, 내가 어둠 골짜기를 걸을 때 그 너머에 밝은 안식처를 예비하시죠. 이제 눈을 들면 됩니다. 작은 불꽃을 피우면 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손 내밀면 돼요. 그때 주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임하니까요. 어두울수록 우리의 작은 믿음은 더욱 빛을 발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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