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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빌립보서묵상

빌립보서묵상13 - 나에게만 머물지 말고 내 밖을 향해 눈을 여세요. 빌립보서 4:14-23

바울은 총 3번의 전도여행을 떠납니다.
빌립보교회는 그중에 2차 전도여행 때에 세운 교회죠.
1차 전도여행 때, 갈라디아 지역(현 터키 남부)에만 머물렀던 바울은,
2차 전도여행에서는 유럽으로 진출합니다.
사실, 유럽에 대한 전도계획을 바울은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꿈으로 환상을 보게 되는데요.
마게도니아(현 그리스)사람들이 나타나 ‘와서 우리를 도우라’(행16:9)고 말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래서 들어간 곳이 빌립보였어요.

거기서 바울은 비단장사를 하는 루디아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녀가 바울이 전도한 유럽 첫 성도입니다.
그렇게 빌립보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이 빌립보교회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그 인사에는 감사와 칭찬이 묻어있어요.
바울에게 빌립보는 특별한 교회였을 것입니다.
자신이 세운 첫 교회이기도 하지만
또한 자신을 끝까지 믿고 도와주었던 교회이기도 했기 때문이죠.

빌립보교회가 어떤 교회였는지 바울의 말을 빌려서 2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들이 은혜의 통로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빌1:5    여러분이 첫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주일공동체예배 설교에서도 말씀드렸는데요.
우리는 흘러야 합니다.
받은 은혜는 우리를 통해 흘러야 하죠.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영적인 타락이죠.
통로가 흐르지 않고 막히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빌립보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전했다는 의미는, 자신이 구원받은 기쁨을 나눴다는 의미죠.
자신을 변화시킨 그리스도의 은혜를 전했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좋고,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선포했다는 것이죠.
그들은 자신이 받은 은혜를 늘 나눴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복을 늘 알렸어요.
좋은 것을 자신만 소유하고, 감추고, 숨기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통해 좋은 것들이 흘러 모든 이들이 그 은혜를 누리도록 헌신하는 것이 복음 전파입니다.
이것이 인간 본연의 성품이고요.
이것이 기독교의 본질입니다.
기쁨은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 된다는 원리죠.
은혜는 나누면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4장에 나옵니다.
빌4:14    그러나 여러분이 나의 고난에 동참한 것은 잘한 일입니다.

빌립보교회는 바울이 감옥에 있을 때도 돌보았습니다.
바울이 사회를 혼란시킨다는 명분으로, 
혹은 로마 황제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범죄자로 몰릴 때도,
그들은 두려움 없이 바울을 도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우는 자와 함께 울어주는 이웃이었습니다.
무거운 짐은 나눠 들면 가벼워지는 법이죠.
그들은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 두 가지는 기독교인의 기본적인 성품입니다.
또한 교회의 기초적 사명이기도 하죠.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어느 곳에 있든지 은혜의 통로가 되세요.
쓰레기의 통로가 아니라 은혜의 통로 말입니다.
기분 좋게 하고, 만남을 풍성하게 하는 통로,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깨진 심령을 따뜻하게 하는 통로,
작은 촛불이 주위를 밝히듯, 받은 은혜와 사랑으로 세상을 밝히는 통로가 되세요.

그와 동시에 우는 자를 위해서 함께 우세요.
고통받고 고난 받는 이들을 위해
병마로 아프고, 상처로 낙심한 이들을 위해
사회적인 관습과 모순으로 낙망한 이들을 위해
함께 울며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세요.

이 2가지 모습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나에게만 머물지 말고 내 밖을 향해 눈을 여세요.”
나를 위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아닌 나 밖으로 시선을 돌릴 때입니다.
나에게만 머무는 시선을 멈추고 나 밖을 향할 때,
그때 오히려 내 안에 위로와 감사가 찾아옵니다.
왜냐하면 그때 주님께서 우리를 도우시니까요.
빌립보교회가 그런 교회였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은 교회로 사세요.
세상을 향해 주님이 세운 교회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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