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열왕기상묵상

평안할 때 준비하세요.

열왕기상 17:1-16 평안할 때 준비하세요.

묵상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차례 말씀드렸는데요.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묵상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먼저 꼭 말씀드릴 것은
여러분은 지금 설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묵상하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그러니까 저의 글이 이 시간 묵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의 묵상의 중심은 말씀이에요.
혹시라도 말씀보다 저의 글을 더 우선시 하셨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여러분의 묵상은 말씀을 읽는 시간입니다.
저의 묵상 글은 여러분의 묵상을 돕는 것뿐이고요.
단지 서로에게 주신 생각과 깨달음을 공유하는 차원일 뿐입니다.
가능하다면 말씀만을 통해 여러분의 묵상이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그렇게 말씀이 묵상이 되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묵상하기 전에 주님이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기대하며
말씀 속으로 내가 들어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세요.
길게 기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게 하실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하시면 되요.
그리고 묵상을 마치면
깨달은 말씀이 나의 삶이 되게 해 달라고 다시 기도하세요.

한 가지 더 첨언한다면,
묵상을 할 때
무엇인가를 꼭 깨달아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벗어나세요.
일단 말씀을 읽는다는데 중점을 두세요.
말씀에 크게 감동받고, 놀라운 깨달음이 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수도 없어요.
그런데 그런 감동과 깨달음이 없다고
묵상이 잘못된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묵상을 점점 멀리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묵상은 강한 파도가 치는 바다가 아니라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같은 것입니다.
말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말씀이 스며드는 거예요.
그러니 꾸준히 잔잔히 그리고 고요히 말씀을 묵상하세요.

저는 묵상을 할 때 성경을 분석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이나 스토리를 캐려고 하지도 않아요.
묵상은 공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묵상의 글을 올릴 때 적는 역사적인 배경이나 상황들은
저의 묵상의 주제가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일 뿐이죠.
그러니까 묵상을 공부처럼 하실 필요가 없어요.
대신, 오늘 유독 눈에 잡히는 구절들에 주목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왜 이 구절이 눈에 잡힐까를 생각해 보세요.
그 구절을 통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려고 하시는지를 묵상해 보세요.
이렇게 묵상하다보면
성경을 보는 여러분의 눈이 조금씩 열릴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드디어 엘리야선지자가 등장합니다.
엘리야선지자는 구약시대를 대표하는 선지자죠.
아마도 다른 선지자의 이름은 몰라도
엘리야는 한번쯤 들어봄직한 이름이죠.
게다가 엘리야하면 떠오르는 에피소드들이 오늘 나오네요.
까마귀를 통해 먹이시는 하나님,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
이 두 에피소드는 엘리야의 이야기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사건들이죠.

북이스라엘의 대표적인 폭군 아합에 맞서는 엘리야입니다.
누구도 할 수 없는 그 일을 엘리야에게 맡기시죠.
혹시 여러분이라면 그 일을 선뜻 맡으시겠습니까?
어마어마한 폭군 앞에서 정의를 외치는 일이 쉽겠습니까?
물론 용기도 필요하고, 힘도 있어야 하지만
그 일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죽을 것 같기 때문이죠.
먹고 사는 일도 막힐 것이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까마귀 사건은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도
먹이시고 입히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지도 모릅니다.
계속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일에 뛰어들면
일용할 양식은 주님이 준비해 주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 까마귀사건일지도 몰라요.

사르밧과부의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도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남을 돕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그 나눔에는 특별한 보상도 있음을 알려주시죠.
우리가 나누지 못하는 이유도 한 가지잖아요.
내 것이 없어질까봐...
그러나 나눔은 내 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도우심을 이끄는 기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이 두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주시는 메시지는 쏟아집니다.
그런데 제게는 오늘 전혀 다른 구절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것은 14절 상반절입니다.
14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비를 내려 주실 때까지...

사르밧 과부의 집에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자신의 것을 나눈 자에게 주시는 축복이죠.
그런데 저는 오늘 처음으로 이 구절이 읽혔어요.
그 기적은 ‘영원히’가 아니라 ‘한정된’ 기간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기적은 가뭄이 그칠 때까지 인 것이죠.

우리는 평생 어린아이일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다면,
이제는 누군가를 돕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자로 자라나야 하죠.
우리에게 기적이 일어나는 동안
기적을 즐기는 방법은 또 다른 기적을 내가 이루는 꿈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기적이 끝나는 순간,
내가 주님의 기적을 이룰 존재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때 열심히 자라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복이 임할 때 열심히 성장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제 나를 통해 은혜와 복이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하죠.

사랑하는 여러분,
가장 큰 기적은 내가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은혜를 나눌 수 있고,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죠.
받는 기적에 머물지 않고 주는 기적을 이루세요.
여러분이 평안할 때 준비하세요.
여러분이 안전할 때 대비하세요.
여러분이 은혜 주실 때 성장하세요.
그것이 평안을 즐기는 방법이고, 은혜를 누리는 방법입니다.
‘여기가 좋사오니’하고 미루지 마세요.
지금 괜찮다고 게으르지 마세요.
은혜의 삶을 사는 지금
기적이 그치고 내가 일해야 할 때를 대비하세요.
그것이 지혜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