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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에스라서묵상

[에스라묵상07] 그리스도의 길은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이루어집니다.(스4:1~5)


1.
이스라엘의 회복의 길은 결코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계획이 이루어지는 길에는 많은 걸림돌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간혹 하나님이 뜻하심은 이 땅에서 너무도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이 착각은 오히려 조금만 걸림돌이 생기고 어려움이 생겨 지체되면 바로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처럼 여기도록 우리를 현혹하고 맙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순조롭게 풀리는지, 아니면 걸리는 것이 많은지로 결정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은 더 많은 역경을 통과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마치 애굽을 나와 광야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하듯이 말입니다.

2. 
바벨론에서 돌아온 이스라엘백성들은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하는 본격적이 작업에 착수합니다.
그런데 사마리아에 사는 이들이 그들 앞에 나와 방해를 합니다.
본래 사마리아는 북이스라엘의 수도였습니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멸망하면서 북이스라엘은 잃어버린 10지파가 되어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앗수르는 정복전쟁을 통하여 민족교회(혼혈)정책을 사용한 제국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북이스라엘은 민족의 개념이 사라져버렸고, 또한 사마리아에 사는 사람들도 유대인과는 거리가 있는 자들입니다.
그들이 처음에는 이스라엘의 성전재건사역에 동참하겠다고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성전재건사역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사명감이 아니라 자신의 기득권 때문입니다.

3.
성전재건사역은 단순한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사사기 이후 왕되신 하나님을 잊고 자신의 소견대로 살다가 범죄함에 빠졌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의 주권과 왕되심을 회복하기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소견조차 빼앗아 이방민족에게 넘겨주셨던 것입니다.
분열왕국시대의 열왕들과 이방 제국의 지배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직 선하신 왕 하나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이 바로 성전을 재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전재건은 "나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임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4.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다 하나님의 경고를 받았던 이스라엘이 사마리아인들의 제안을 받아드릴리 없습니다.
결코 받아드려서도 안됩니다.
그러자 사마리아인들의 방해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가짜가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산을 오른다고 치십시다.
저는 그가 산을 끝까지 오르기를 간절히 바라며 할 수 있는대로 그를 도와주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가 산 중턱에서 길을 멈추고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저는 그에게 가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정중히 제게 요청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산을 오르고 싶으니 도움을 사양하겠노라고 말입니다.
제 기분이 어떨까요?
두 가지 마음일 것입니다.
나의 "도움"에 중심이 있다면 기분나빠했을 것입니다.
"내가 도와주겠다는데 거절을 해?"
심지어는 속으로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어디 내 도움없이 네가 산에 오를수 있나봐라..."
이 도움은 가짜입니다.
돕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득권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의 "완등"에 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가 자력으로 오르는 것을 지켜보며 기뻐할 것입니다.

5.
우리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돕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뽑내려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긍휼이란 나의 기득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사명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긍휼입니다.
나의 기득권이 도움의 매개가 된다면 돕겠다는 의지가 거절되었을 때 그는 어김없이 방해자로 바뀌어 버리고 맙니다.
사마리아인의 방해처럼 말입니다.

6.
그렇듯 그리스도의 길은 갖은 방해가 도사립니다.
아니 방해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합니다.
결코 순조롭지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 길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순조롭지 못하나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루어지는 역사라면 순조롭지 못한 것이 뭐 대수이겠습니까?
혹시 오늘 순조롭지 못한 여정 때문에 괴로워하고 계십니까?
여러분이 새겨야할 단어는 "순조롭지 못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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